-
동구권 국가들이 공산주의 몰락과 냉전종식을 가져오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도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다채롭게 경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81년부터 8년간 재임한 레이건은 1911년 2월6일 생으로 올해로 탄생 100주년이 됐다.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27일 레이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동구권 주요 국가 수도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준비되고 있다면서 주요 행사를 소개했다.
우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1989년 헝가리 민주화 운동 주도자중 한명이던 졸트 네메스 외교부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레이건 탄생을 기념하고, 철의 장막이 철거되는 과정에서 레이건의 역할 등을 조명하는 행사가 열린다.
네메스 차관은 1988년 제1야당인 청년민주동맹(Fidesz)을 창설해 민주화 혁명을 주도했으며, 이 동맹은 현재 헝가리의 집권당 모체가 됐다.
네메스 차관은 "레이건 전 대통령은 소련에 대항하고, 공산주의 억압체제를 솔직하게 비판하는 등 헝가리 민주화 혁명에 영감을 부여했다"면서 "레이건은 정말 위대한 정치가"라고 긍정 평가했다.
헝가리 의회는 28일 특별회의를 열어 레이건 전 대통령이 동구권 민주화에 끼친 영향에 경의를 표할 예정이다.
또 29일 부다페스의 미국 대사관 앞에 있는 자유의 광장에는 실물 크기의 레이건 동상도 설치된다. 이 동상은 특히 구 소련이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패배시킨 것을 기념해 세운 동상 맞은편에 설치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폴란드 크라코프의 세인트 메리 바실리카 성당에서는 27일 스타니슬라브 드지비스 추기경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 미사가 거행된다.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는 30일 미국대사관저 앞 거리 이름을 `로널드 레이건 거리'로 명명하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이 레이건 전 대통령의 미망인인 낸시 여사를 대신해 참석해 축사를 한다.
또 오는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는 영국 런던의 그로스베너 광장에 레이건 전 대통령의 동상 제막식이 열려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1981년 취임한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2년 연설을 통해 소련과 동구권 경제블럭이 붕괴될 것이라고 예언했고, 소련을 `악의 제국'으로 비판하는 등 공산주의 정권에 강경자세를 견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