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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26일 북한이 3년 내에 현재 확보하고 있는 플루토늄보다 더 많은 양의 고농축우라늄(HEU)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노넨 전 차장은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 노스(38 North)'에 올린 글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평가하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북한이 영변에서 공개한 2천개의 원심분리기가 설치된 우라늄 농축시설은 완전 가동될 경우 연간 1.8t의 저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으며, 여기에 원심분리기 800개를 추가로 설치한다면 1.8t의 저농축우라늄은 핵무기 1∼2개를 만들 수 있는 40㎏의 HEU로 전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노넨 전 차장은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매년 1.8t의 저농축우라늄을 생산하고 이를 HEU로 전환시킨다고 가정할 경우 "3년 이후에는 (북한의) HEU 확보량이 현재의 플루토늄 보유량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 등에 사용하고 남은 25∼40㎏의 플루토늄을 현재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또 북한이 1997년 원심분리기 제조에 적합한 많은 양의 강철을 확보했으며, 2002∼2003년에는 원심분리기 제조에 필요한 또 다른 물질인, 다량의 고강도 알루미늄도 러시아, 영국으로부터 조달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그는 북한이 획득하려 했던 장비 및 물질의 종류와 양은 당초 북한이 5천개의 원심분리기를 제조할 계획이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는 영변의 농축시설 외에 다른 곳에 농축시설이 더 존재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온 전 차장은 북한이 핵동결을 골자로 한 제네바 합의에도 불구하고 우라늄농축을 비밀리에 계속 추진해 온 점을 들면서, 북한과의 향후 협상시 영변에 국한됐던 IAEA의 사찰 범위를 확대하는 등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고, 북한의 핵활동 기록 및 현재의 활동 상황에 대한 완전한 공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