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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核)개발 참여 露과학자 5명 전원 사망
지난 20일 추락한 Tu-134 항공기 탑승
김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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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첫 원자력 발전소인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를 계획, 설계, 건설, 가동을 주도했던 러시아의 핵(核)과학자 5명이 지난 20일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모두 사망했다.
복수의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들 핵과학자들은 사망한 44명의 승객 명단에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신원이 밝혀진 인물은 세르게이 리죠프, 겐나디 베니요크, 니콜라이 트로노프 등이다.이들의 사망은 러시아 핵개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핵관련 산업 전체에 심각한 파장을 미치는 사건이다.
신원이 밝혀진 3명의 과학자는 모두 러시아 국영의 원자력 시스템 기기 개발 담당 기관인 ‘기드로프레스사(社)’에 고용됐던 인원들로 ‘기드로프레스’는 이란을 포함, 지금까지 5개 국가에 원자로를 판매했다.
러시아 당국은 현재 고위 정치인 및 장교, 방위산업 관계자들에게 금지하고 있는 안전규정을 어겨가면서 이들이 여객기에 동승한 이유를 수사 중이다.
Tu-134는 사고발생 빈도가 높기로 유명한 항공기로 사망한 5명의 과학자들은 문제의 항공기를 동시에 같이 탑승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8명의 생존자들을 조사한 결과 충돌 전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
한 가지 가정을 하면 이번 사건은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있다.여객기 조종사들은 짙은 안개로 페트로자보트스크의 니콜라이 트루노프 공항 착륙에 실패했고, 비행기는 추락에 불길에 휩싸였다.
이번 여객기 사고는 2010년 4월 10일 여객기 추락사고 이후 발생한 최악의 사건이다. 당시 사고로 97명의 승객과 폴란드 대통령 내외와 정부관계자들이 모두 사망했다.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러시아의 ‘기드로프레스사(社)’로부터 최초의 원자로를 구입했다. 이유는 러시아가 이란의 핵발전소 건설을 수주하면서 원자로 디자인, 설계, 건설 및 가동을 패키지로 지원했기 때문이다.
이란은 부셰르의 원자로가 독일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로부터 들여온 기기로 이뤄졌기 때문에 원자로 운용 능력 확보를 위해 러시아로부터의 기술 지원이 절실했다.
이스라엘 군사전문가들은 다국적 부품을 사용해 제작된 이란의 부셰르 원자로가 ‘스턱스넷’과 같은 악성 바이러스의 침입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한 러시아 과학자들은 올해 2월~3월 기간 동안 이란의 부셰르에 머무르면서 핵발전소의 폭발을 방지하면서 핵연료봉의 제거를 도왔다. 이후 핵연료봉은 다시금 장착됐으며 지난달부터 원자로는 재가동됐다.
‘기드로프레스사(社)’는 지난 22일부터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고로 사망한 세르게이 리죠프, 겐나디 베니요크, 니콜라이 트로노프에 대한 추모를 하고 있다.(조갑제닷컴)
번역/정리 김필재 기자 spooner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