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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도부, 지하 핵(核)벙커 대피 훈련 실시
유사시 예루살렘에서 지중해 연안까지 지하로 대피
金泌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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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가 요인들이 22일 이란, 시리아 및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게릴라 조직으로부터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 새롭게 건설한 지하 핵(核)벙커 대피 훈련을 실시했다.
네탄야후 총리의 지휘 하에 처음으로 진행된 이번 훈련은 ‘국가관리센터'(NMC)로 명명된 예루살렘의 지하 시설에서 실시됐다.
지하 벙커는 지휘통제 시설과 주거공간으로 분리되어 있다. 유사시 NMC를 통해 이스라엘 서부 구릉지대에서 텔아비브의 해안지역까지 지하 통로를 이용해 이동이 가능하다.
마탄 빌나이 국방부차관은 인터뷰에서 “NMC는 전시(戰時) 이스라엘 통치를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2006년 헤즈볼라 게릴라로부터 대대적인 단거리 로켓 공격을 받았던 이스라엘-레바논 전쟁을 경험한 이후 줄곧 철저한 군사 훈련을 제도화했다.
당시 전쟁은 이스라엘 남부와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분파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지도부는 미래전의 양상이 미사일을 기반으로 한 이란과 시리아로부터의 비(非)정규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환점-5’(Turning Point 5)로 명명된 이번 훈련은 유사시 적으로부터의 대대적인 포격과 이에 따른 사상자(死傷者)를 상정한 훈련이었다. 경찰과 의료진들이 대량 살상자들을 처리하고 2번에 걸쳐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빌나이 국방부 차관은 “이스라엘의 전쟁억지능력으로 볼 때, 적군으로부터 이처럼 대대적인 공격을 받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이번 훈련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中東 유일의 핵(核)보유국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은 自國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의 출현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1981년 이라크 핵시설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핵개발을 시도했던 시리아에 대해서도 핵시설 공격을 감행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원거리로 요새화 된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란 문제에 대해서는 유독 공습이 아닌 협상을 택했다.
예루살렘의 비밀 지하벙커 문제가 공개되자 군사전문가들은 최근 새롭게 구축된 탄도 미사일 요격 시스템과 더불어 이스라엘이 적(敵)으로부터 잠재적인 핵(核)위협에 수동적 자세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군(軍)관계자들은 이스라엘 지도부에 다양한 형태의 미래전쟁에 대비, 비밀 대피 시설을 제공했다고 밝혔다.(조갑제닷컴)
번역/정리 김필재 기자 spooner1@hanmail.net
[관련기사] 北, 이란에 '다(多)탄두 核미사일' 19기 판매
미국의 뉴욕타임즈(NY Times)는 최근 미국의 기밀(機密) 정보 분석 자료를 인용, 이란이 그동안 世間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강력한 구(舊)소련제 탄도 미사일을 은닉(隱匿)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정보기관 관리들은 이란 핵(核)전문가이자 국무부 핵확산방지 분과 관료인 반 H. 디펜(전직 정보기관 요원)과 함께 러시아 고위관료들과 비밀 회합을 가졌다.
이들은 당시 회합에서 이란의 新型 중거리 미사일이 모스크바는 물론 西部유럽까지 도달이 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미국의 관리들은 新型 미사일 추진 시스템이 이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ICBM) 개발을 加速化 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미국과 러시아 정보 관리들은 2006년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북한과 이란의 核능력을 놓고 갑론을박(甲論乙駁)을 벌였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북한이 구(舊)소련제 R-27미사일을 베이스로 한 新型 미사일을 이란에 판매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
R-27미사일은 한 때 핵탄두를 장착한 채 잠수함에 탑재됐던 다탄두(多彈頭) 핵미사일이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대다수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란에 문제의 미사일을 완성품(完成品) 형태로 이전하지 않고 분해 한 뒤 부품별로 이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위키릭스(WikiLeaks)를 비롯한 복수의 폭로 사이트는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이란에 완전한 형태의 R-27 미사일이 북한에서 이란으로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공개했다. 이란은 역(逆)공학을 통해 R-27 미사일에 사용된 기술을 이란의 새로운 미사일에 접목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27 미사일이 이란에 이전(移轉)된 것을 통해 核과 미사일을 기반으로 한 북한과 이란의 군사협력 관계를 알 수 있다. 북한은 核탄두를 장착하는 R-27 미사일을 개량해왔으며, 이란은 가까운 장래에 核탄두를 북한으로부터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미사일 기술은 R-27을 기준으로 볼 때 북한 보다 갈 길이 먼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이란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탄도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1,200마일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R-27 미사일의 사거리는 1,500마일(2천4백 킬로미터)이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개량한 R-27 미사일의 경우 기존의 R-27보다 길이가 더 길어졌고 무게도 증가해 더 많은 연료를 싣고 3,200킬로미터를 날아가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이란에 판매한 R-27이 유사시 제대로 기능을 발휘한다면 독일의 베를린을 포함한 서부유럽이 이란의 미사일 사정권에 들어가게 된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사정거리 3천4백 킬로미터 이상의 미사일을 장거리 미사일 혹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로 분류해왔다. 따라서 R-27 미사일은 중거리 미사일로 봐야 한다.
북한산 R-27 미사일은 ‘비대칭 디메틸 히드라진’(UDMH)을 로켓 연료로 사용한다. 이 물질은 독성(毒性)이 매우 강하고 휘발성(揮發性)이 높은 액체로 비린내가 난다.
이란은 세계에서 9번째로 자력(自力)으로 人工衛星을 우주궤도로 올리는 데 성공한 국가이다. 북한은 주지하다시피 이란에 핵과 미사일 기술을 제공하는 집단이다. 북한의 우주 기술이 이란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일각의 주장은 근거 없는 해석이다.
서방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사피르'(Safir)로 알려진 이란 로켓에는 발달된 북한과 러시아의 우주기술이 접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최근 한 보고서를 통해 R-27에 적용된 로켓엔진 기술이 접목되지 않고서 ‘사피르’가 인공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리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IISS는 미국의 정보 분석 자료를 인용하지 않고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IISS는 이란이 북한과 러시아를 통해 R-27 기술을 도입했다는 증거를 언급하고 있지도 않다.
미국의 정보기관은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R-27 미사일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이 미사일의 선진 기술을 습득해 이 보다 훨씬 강력한 엔진을 탑재한 미사일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조갑제닷컴)
김필재 기자 spooner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