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오세훈, 무상급식 주민투표 중단하라”진성호 “경기도 의원이 왜 자꾸 참견이야”
  •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잇따라 비판하자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진성호 의원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남경필 의원은 2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와 관련해 “또 다른 갈등을 불러오는 주민투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정치적 협상을 통해 무상급식 주민투표 중단을 이끌어 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심한 반대에 직면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주민투표는 새로운 갈등을 가져오는 만큼 이에 반대하며, 여야가 협의를 통해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 좌측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한나라당 남경필, 진성호 의원
    ▲ 좌측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한나라당 남경필, 진성호 의원

    그러자 진성호 의원이 뛰어들었다.

    진 의원은 같은 날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경기도 지역구 의원이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재의 문제에 이렇게 가볍게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남경필 의원이 타깃이었다. 그는 “표를 위해 전국 단위 선거에서 또 다른 포퓰리즘적 접근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위해 한나라당 서울시당 당협위원장은 물론, 시의원 구의원들, 당원들이 땀을 흘렸다. 그 피와 땀의 결과가 지금 나타났는데, 남 후보는 그 결과에 재를 뿌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비난했다.

    또한 “다른 지역에 관한 것이라면, 보다 신중하고 사려깊은 고민이 선행되었으면 한다”며 서울지역 문제에 타지역 의원들이 끼어들지 말 것을 주문했다

    진성호 의원은 최근 남경필 의원을 ‘마리 앙투와네트’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여전히 베르사이유 정원을 거닐고 있는 남경필 의원. 마리 앙투와네트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라는 글을 남겼다. 오세훈 시장을 비판하는 남 의원을 비꼰 것이다.

    그러면서 “오 시장과 서울의 소속 의원들이 힘들게 진행하고 있는 문제 앞에 적전분열이 일어나도록 만들면 되겠느냐”고 남 의원에게 일침을 가했다.

    한편, 마리 앙투와네트는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로 아름다운 외모와 사치스러운 생활로 유명했고, 프랑스혁명이 일어나자 국고낭비와 반혁명을 시도했다는 죄명으로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