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수석검사회의서 평검사회의 개최 여부 결정
  •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로 평검사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수석검사들이 전날에 이어 17일 오전 2차 회의를 열고 평검사 회의 개최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중앙지검 수석검사 24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사 6층 소회의실에 모여 수사권 조정 논의와 관련해 간밤의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회의에서 '중앙지검도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해 평검사 회의 개최가 결정되면 이날 일과 후 15층 대회의실에 모여 회의를 열 예정이다.

    중앙지검은 검찰 내 최대 조직인데다 상징성이 커 평검사 회의 개최 여부에 검찰 안팎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앙지검은 전날 저녁 일과 후 1차 수석검사 회의를 열었으나 현재 총리실을 중심으로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추이를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힘을 얻어 평검사 회의를 일단 보류했다.

    앞서 지난 15일 서울남부지검이 가장 먼저 평검사회의를 열어 `검사지휘 규정 삭제나 경찰 수사개시권 명문화는 사법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무력화하고 국민 인권보호를 크게 후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내용의 서면건의문을 김준규 검찰총장에게 전달했다.

    이어 전날 부산, 광주, 창원, 수원, 인천 지방검찰청 등에서 잇따라 평검사회의가 열려 최근 진행 중인 수사권 조정 논의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과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울산지검 등 일부 지방검찰청에서도 조만간 평검사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일단 하루가 지났으니 지금 상황을 한 번 더 점검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회의가 끝나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그러나 전날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도 검찰과 경찰 측 이견으로 별다른 상황 변화가 없어 이날도 회의 개최가 보류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