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의원 “건축예산 1/3 집행 안해…적립금 行”적립금 상위 10개 대학, 연세대 180억-고려대 179억 등
  • 적립금 상위 10개 대학이 지난해 건축 예산의 32%를 실제 집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들이 건축에 쓸 예산을 과다하게 편성해 등록금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이 12일 교과부로부터 제출 받은 적립금 상위 10개 대학의 지난해 교비회계 결산에 따르면 이들 대학들의 지난해 건축 관련 예산은 2733억원이나 결산액은 1851억원에 불과했다.

    건축물의 신축 및 관리 등에 사용하겠다고 예산을 편성했으나 실제 집행하지 않은 돈이 건축 예산의 32.2%인 882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이미 상당한 액수의 적립금을 확보한 대학들이 등록금을 더 걷기 위해 건축예산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 대학들은 지난해 전체예산(3조3901억원)의 94%(3조1천869억)를 집행했던 점에 비춰 봤을 때 건축 예산의 미집행률은 굉장히 높은 편이다.

    대학별 미집행된 건축비 액수는 연세대가 1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179억원)와 동덕여대(112억원), 이화여대(93억원), 홍익대(9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권 의원은 “대학들이 쓰겠다고 한 건축비의 3분의 1을 사용하지 않은 점은 예산 과다계상으로 등록금 부풀리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살 만하다. 적립금이 많은 대학들이 건축비를 과도하게 적립하려는 관행도 엿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가 재정지원을 통해 등록금을 지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대학들도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 완화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0개 대학들은 지난해에만 적립금이 3270억원이 늘어났다. 이 중 81.7%인 2672억원은 건축에 쓸 적립금으로 배정됐다. ‘장학’을 위해 정해진 적립금 액수는 420억원(12.8%)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