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정부.여당 사찰 출입 사실상 허용총무원장 자승스님, 담화문 발표
  • 지난해 말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 이후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온 국내 최대 불교종단인 조계종이 7일 대정부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날 낮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정부 관계 정상화 방침과 향후 계획 등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자승 스님은 담화문을 통해 "이제 지난 6개월여 진행해온 대정부 관계를 정상화하고 자성과 쇄신 결사에 집중하고자 한다"면서 "소통 중단과 출입 제한 조치를 해소하고, 전통문화 유산과 문화재를 보전하기 위한 국고 지원 예산 등도 정상적으로 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이어 "차단과 제한의 방편 대신 적극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 전통문화 정책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종단 운영의 원칙인 소통과 화합을 지향하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종의 대정부관계 정상화 선언은 작년 12월 말 템플스테이 지원 예산 등이 삭감된 이후 6개월여만이다.

    조계종은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템플스테이 지원 예산 등이 삭감되자 정부.여당과의 대화 거부를 선언하고 정부와 여당 인사의 사찰 출입을 봉쇄했다.

    자승 스님은 "지난해 12월 종단에서는 정부·여당의 전통문화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종교 편향적 태도를 지적하면서 사찰 출입 제한, 국고 지원 수령 보류 등의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는 정부 여당에 대한 문제 제기와 더불어 종단 스스로도 전통문화 보전과 대정부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전환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방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자승 스님은 대정부관계 정상화에 따른 향후 계획도 발표,  정부.여당 관계자와의 만남을 각 사찰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는 한편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 이후 거부해온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기로 했다. 또 전통사찰법, 문화재 관련 법령 등 각종 규제 법령의 개정을 추진하고 전통문화 보전을 위한 활동도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자승 스님은 또 올해 초부터 종단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자성과 쇄신 결사' 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우리가 먼저 변화함으로써 세상이 변화한다는 가르침을 따르고자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성과 쇄신 결사 운동 집중적으로 추진할 전담 기구가 곧 출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행정 수반인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올해 들어 기자회견을 연 것은 신년 기자회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자승 스님은 올 1월 26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불교계 내부 변화를 위한 5대 결사 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