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늉만 선열 추모...미국은 ‘가장 성스러운 날’로북한 열사릉엔 늘 추모행렬...신혼부부도 꼭 찾아
  • 현충일을 앞두고 현충일의 의미를 모르는 어린이들이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었다. 심지어 한 인터넷 포털엔 ‘현충일이 어떤 날이냐'는 질문에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 날"이라고 답한 네티즌들도 적지 않았다고 전한다.
    이 같은 세태와 관련 유코피아닷컴은 6일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를 한국의 현충일에 비교해 소개했다.
    유코피아닷컴에 따르면 국가를 위해 희생한 미군 병사들은 종교어서의 순교자 대우를 받는다. 사병이 전사해도 장례식엔 반드시 장군이 참석해 관에 덮여있던 성조기를 유족에 건네준다는 것. 그것도 무릎을 꿇고서다.
    유족들도 눈물을 글썽이며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마치 성경구절 외우듯 '자랑스럽다'는 말을 되풀이 한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정신의 원천은 바로 헌법. 유코피아닷컴은 “제정된 지 200년이 넘었으나 여전히 유효하다”며 “헌법에 담겨진 민주-공화주의 이념은 시대가 바뀌어도 한 점 한 획 고쳐서도, 또 추가해서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날이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아메리카니즘'의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추모하는 날이어서 미국에서 연중 가장 성스러운 날로 기리고 있다.
    메모리얼 데이는 3일 연휴로 당초 5월 30일로 지정됐던 것이 1968년부터 5월 마지막 월요일로 바뀌어 시행되고 있다.
    메모리얼 데이는 전국에서 장엄하게 행사가 펼쳐진다. 이날 해가 뜨면 집집마다 조기를 달아매고 12시 정오엔 성조기를 높이 게양한다. 호국선열들의 뜻을 받들겠다는 다짐이다.
    또 오후 3시엔 전국적으로 묵념을 올리고, 이어 해가 지면 워싱턴 의사당 앞뜰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의 지도층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추모 콘서트가 열린다. 이 콘서트는 전국에 생중계된다고 유코피아닷컴은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특별히 현충일을 정하지 않고 있으나 갖가지 국가 기념일은 물론 평소에도 저들의 이른바 ‘열사릉’에 학생 군인 및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유북한방송은 “이는 김 씨 일가와 혁명 1세대들을 참배하는 것과 동시에 그들의 ‘충성심’을 따라 배워 ‘당과 수령께 충성하고 조국과 인민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다지도록 하기 위한 북한 당국의 강압적이고 조직적인 요구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북한에서는 남한과 같이 따로 현충일을 정하지 않아도 일상적으로 학생들이나 주민들에 대한 계급교양과 애국교양을 위해 항시적으로 헌화 및 추념식을 진행하도록 조직ㆍ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함께 결혼식을 하는 신혼부부들도 반드시 열사릉을 찾아 헌화 및 기념촬영을 하는 것을 우선시 하고 있으며 군에 징집된 초모생들도 근무지로 떠나기 전 반드시 이 곳을 먼저 찾아 열사들의 애국적 소행을 따라 배우도록 교양하고 있어 열사릉을 찾는 사람들의 행열이 끊이지 않는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6·6국민대회에 참석한 한 6.25 참전용사는 “현충일 행사가 정부 차원에서 더욱 성대하게 열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작 오전 10시 시늉만의 기념식으로 그치는 현충일 행사로는 국가를 위해 산화한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잇기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참전용사는 “이런 나라를 위해 누가 목숨을 내놓겠나?”라고 혼잣말을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