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독일회의 이어 두번째.."위상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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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셈(ASEM.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국어가 공식 동시통역 언어로 채택돼 눈길을 끈다.
이번에 동시통역 서비스가 제공되는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ㆍ중국어ㆍ프랑스어ㆍ일본어 등 모두 5개다. ASEM의 48개 회원국이 사용하는 수십 개의 언어 가운데 한국어가 이른바 'G5'에 포함된 것이다.
더욱이 이번 한국어 동시통역은 회의 주최국인 헝가리 측에서 먼저 제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주최 측에 일본어 동시통역을 요구하자 주최 측이 아시아 회원국 간의 '균형'을 고려해 한국어와 중국어도 동시통역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외교부의 설명이다.
회의에서는 한ㆍ불 동시통역이 이뤄질 예정이다. 통역은 유럽연합(EU)이 물색한 전문 통역사가 맡게 된다. 통역사는 프랑스에 사는 한국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어는 이에 앞서 지난 2007년 독일에서 열린 제8차 아셈 외무장관 회의에서도 영어ㆍ프랑스어ㆍ독일어ㆍ중국어ㆍ일본어와 함께 동시통역 언어로 채택된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5일 "한국어가 세계 3대 언어로 꼽히는 스페인어나 유엔 공용어인 러시아어를 제치고 ASEM 회의에서 2차례나 동시통역 언어로 채택됐다"면서 "이는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그만큼 상승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어가 동시통역 언어가 된 데에는 주최국인 헝가리와의 우호 관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의 외교관계 구축에 적극 나서는 국가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국제회의에서 한국어 동시통역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