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동지회’ 초청 청와대 만찬
  • 이명박 대통령이 3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회동한 것과는 별도로 이재오 특임장관을 만난다.

    특임장관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6.3 동지회’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6.3 동지회’는 1964년 한-일 회담 반대와 당시 박정희 정권의 계엄령에 항거한 항일 반독재 정신을 담고 있는 ‘6.3 학생운동’을 기념해 만든 단체다. 

    이 자리에는 당시 중앙대학교 한-일회담반대구국투쟁위 위원장으로 고려대 상과대 학생회장이던 이 대통령과 시위를 주도한 이재오 특임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치권은 이 대통령과 이재오 장관의 만남에서 어떤 내용의 대화가 오갈지 크게 주목하고 있다.

    이날 낮 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와 청와대에서 오찬을 한 직후 단독회동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은) 분열보다는 통합으로 가야한다. 그런 선상에서 나도 당과 나라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꼭 그렇게 힘써 달라. 당도 무엇보다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박 전 대표는 전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주류 실세’라고 불려오던 이 장관이 충분히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재오 장관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박 전 대표 선친인 고 박정희 대통령을 비판한 글을 올렸다.

    구체적으로는 1964년 한-일 회담 반대와 당시 박정희 정권의 계엄령에 항거한 항일 반독재 정신을 담고 있는 ‘6.3 학생운동’에 대한 내용이다. 

    이처럼 복잡 미묘한 상황 속에서 이 대통령이 친이직계 대표이자 ‘6.3동지’인 이 장관에게 무슨 말을 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