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대표 유럽특사 귀국보고 오찬간담회..."분위기 아주 좋았다"이대통령 "특사단 고생 많았다" 노고 위로
  •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해 8월21일 이후 10개월 만에 손을 맞잡았다.

    이 대통령과 박 전 한나라당 대표는 3일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에 이어 측근들을 물리고 단독회동을 가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찬 회동은 낮 12시에 청와대 내 인왕실에서 시작해 오후 1시25분쯤 끝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로부터 특사활동 전반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별실로 자리를 옮겨 오후 2시20분까지 1시간 가까이 단독 회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을 나눴다.

  • ▲ 이명박 대통령이 3일 낮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오찬 회동에 앞서 반갑게 인사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3일 낮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오찬 회동에 앞서 반갑게 인사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포르투갈은 정상회담 기회가 없어서 한국이 오기를 기대했다. 대접 잘 받지 않았나요”라고 박 전 대표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수교 50주년이라 (포르투갈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대통령께 감사 드린다는 뜻 전했다. 앞으로 50년 간 협력해 나가자는 의지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고 화답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와 악수를 나누며 “특사단 고생했어요. 고생 많았어요”라며 노고를 위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의 유럽 특사 일정을 함께한 권영세, 권경석, 이정현, 이학재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 순으로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과 박 전대표는 자리에 앉아 이 대통령의 독일 등 유럽 3개국 순방과 박 전 대표의 특사 일정을 두고 말을 주고 받았다.

    이 대통령이 “내가 떠나는 날(5월8일) 들어왔나요”라고 묻자 박 전대표는 “같은 날 도착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8일 이 대통령은 유럽 3개국 순방을 위해 서울을 출발했고 박 전 대표는 유럽 3개국 특사 일정을 마치고 그날 귀국했음을 서로 말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일주일인가”라고 특사 일정을 물었고 박 전 대표는 “9박 10일입니다”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나는 유럽 갔다 와서 바로 주말에 일본 갔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전 대표는 “직항이 없어서 리스본에서 아침 먹고 점심은 로마에서 먹고 저녁은 아테네에서 먹었습니다. 이틀마다 한 번씩 비행기 탔습니다“고 특사 방문시의 겪은 일에 대해 말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를 위해 박 전 대표는 오전 11시57분쯤 청와대 인왕실에 도착해 이 대통령을 기다렸고 이 대통령은 12시 정각에 입장해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박 전 대표 측에서는 특사 수행 의원들이 함께 했고 청와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등이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4월28∼5월8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그리스 3개국을 방문해 외교활동을 수행했으며, 양측 회동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일곱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