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U+)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 2' 출시를 계기로 타사 가입자를 많이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5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으로 21만1천804명의 가입자를 빼앗긴 대신 22만3천442명을 유치했다. 번호이동으로 1만1천638명의 가입자가 증가한 것이다.

    반면 SK텔레콤은 번호이동으로 가입자 37만8천429명을 유치하고 38만233명을 빼앗겨 총 1천804명을 잃었고, KT는 33만9천363명을 데려오고 34만9천197명을 잃어 총 9천834명의 손실을 봤다.

    LG유플러스는 "3월부터 번호이동이 순증하기 시작했는데 5월엔 2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4월에는 번호이동으로 5만5천50명의 가입자가 증가했었다.

    여기에는 갤럭시S 2가 이동통신 3사에서 동시 출시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이전까지는 스마트폰 단말기를 많이 유치하지 못해 가입자를 많이 빼앗겼었지만, 4월 말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 2를 도입하고 LG전자의 '옵티머스 빅'을 단독으로 출시하면서 인지도를 많이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통사 가운데 가장 먼저 갤럭시S 2를 예약판매하고 누구나 대리점에서 갤럭시S 2와 옵티머스 빅을 즉시 개통할 수 있도록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KT가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도 LG유플러스에 도움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KT 2G 가입을 해지하고 LG유플러스로 번호 이동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한편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달 되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KTOA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5월 번호이동 건수는 총 94만1천234건으로 전달 69만5천448건보다 35.3% 늘었다고 밝혔다.

    올들어 이동통신 가입자의 번호이동은 1월 89만9천573건에서 2월 74만9천198건으로, 3월 70만2천296건 등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었다.

    통신업계는 "갤럭시S 2가 이통3사에서 동시에 출시되고, 5월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각종 행사가 많았다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2∼4월 번호이동 수가 줄었을 때는 "주목받을 만한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