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정종환 국토장관, 영산강 현장 점검
  • ▲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사진 오른쪽)이 27일 4대강 살리기 영산강 2공구 지역에서 김일평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사업현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뉴데일리
    ▲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사진 오른쪽)이 27일 4대강 살리기 영산강 2공구 지역에서 김일평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사업현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뉴데일리

    신임 국토해양부 장관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상임위에서 채택된 27일,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은 4대강 사업 영산강 현장점검을 하고 있었다.

    퇴임을 앞둔 장관의 경우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임을 생각했을 때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시작된 후 매주 금요일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실시했던 현장점검은 27일에도 계속됐다. 이번 현장점검 구간은 영산강 2~6공구로 영산강만 놓고 본다면 15번째 현장점검이다.

    이날 현장점검에는 정장관 이외에도 최인기 의원(민주당·전남 나주), 김일평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홍경섭 나주시 부시장, 고용석 추진본부 사업지원3팀 과장 등이 동행해 현장을 점검했다.

    아침 9시경부터 시작된 현장점검은 6공구 승촌보 위를 정장관이 직접 횡단하며 시작됐다.

    6공구는 유역통합관리센터를 비롯 승촌보, 조경구역 조성 등이 이뤄지는 구역으로 정 장관은 이날 보 공사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공사 현장 및 주변 조경공사 등의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정 장관은 현장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후 “사업 진행에서 가장 큰 부분들이 마무리되어가는 것 같다. 다들 고생했다”라고 말하며 현장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또한, 정 장관은 조경공사가 이뤄지는 곳을 바라보며 “소나무가 심어진 것이냐. 나무가 보기좋게 자랄 수 있도록 신경 써 달라”고 말하며 주요 토목공사 마무리 후 더 활발하게 진행될 조경공사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 ▲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사진 왼쪽)과 최인기 의원이 4공구 현장을 둘러본 후 대화하고 있다. ⓒ뉴데일리
    ▲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사진 왼쪽)과 최인기 의원이 4공구 현장을 둘러본 후 대화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 장관은 바로 4공구로 이동했다. 4공구는 강변저류지와 수변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사업을 진행하는 곳으로 현재 81% 정도의 사업 진척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곳은 나주종합스포츠센터와 마주하고 있어 수변구역을 이용하는 이용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유채꽃 밭이 조성될 곳을 보며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이동식 화장실 설치, 쉼터 조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 것만 생각해서 너무 많이 만드는 것도 경관상 안좋으니 적절하게 배치해야 한다”고 현장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정 장관은 4공구에 현장을 방문한 지역구 국회의원인 최인기 의원에게 “그동안 많은 관심으로 사업진행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었다”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최 의원 역시 앞으로 남은 사업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한, 정장관은 김일평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에게 “이 곳이 지역뿐만 아니라 영산강 유역에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시와 상의해 제대로 만들어 보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일평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은 최 의원에게 “4공구 사업의 연장선상인 ‘홍어 거리’ 조성을 추진함에 있어 주민보상협의가 마지막까지 원활이 이뤄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최 의원은 “시와 협의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화답했다.

  • ▲ 정종환 장관과 공사관계자들이 영산강 2공구 현장인 죽산보 위에 올라 공사 시설을 바라보고 있다. ⓒ뉴데일리
    ▲ 정종환 장관과 공사관계자들이 영산강 2공구 현장인 죽산보 위에 올라 공사 시설을 바라보고 있다. ⓒ뉴데일리

    정 장관은 바로 이어 2공구 죽산보 현장으로 이동했다.

    이 현장은 소수력 발전시설을 갖춘 죽산보와 생태수변구역을 조성하는 곳으로 현재 89%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이미 준설작업과 보 건설, 수변생태공간 등은 완료된 상황이고, 전시시설과 조형물 설치 등이 올해 9월까지 마무리하게 된다.

    정 장관은 2공구 현장에서 가물막이 유지관리 상황과 안전상황 등을 주로 점검했다.

    특히 정 장관은 현장관계자에게 “무사고 일수가 얼마나 되냐”고 물어본 후 “공사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안전사고에 특히 신경을 써 사고없는 공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죽산보에서 보이는 ‘주몽 세트장’ 쪽을 바라보며 “얼마 전 주몽세트장에서 2공구 현장 전경을 찍은 사진을 봤는데 장관이었다”라며 “사업이 완료되면 더 멋있는 전경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2공구 현장을 끝으로 정 장관은 영산강 현장점검을 마치고 다음 예정지인 ‘송정~마산 국토개설공사 착공식’을 참석하기 위해 다시 이동을 했다.

    이날 정 장관은 공사 현장을 둘러보며 공사관계자들에게 “이제 다 됐네. 다들 수고했어”라는 말을 연발했다.

    퇴임을 앞둔 장관이지만 4대강 사업의 주요사업을 어느 정도 마치고 퇴임할 수 있다는 만족의 표현이기도 했다.

    장관 임기 중 항상 논란의 중심이 된 사업을 과감하게 밀고나가 ‘뚝심장관’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로서는 이번 점검을 통해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하나의 마침표를 본 듯 했다.

    정 장관의 발걸음은 영산강에서 이날 저녁 청와대로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5.6 개각 이후 퇴임하는 장관들을 격려하기 위해 국무위원 전원을 초청한 만찬 자리였다.

    이날 퇴임을 모르는 듯 일하는 정 장관의 행보를 보아서였을까. 만찬 석상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임기 하루 전까지 일하는 전통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분위기를 돋궜다.

    이 대통령은 먼저 정 장관의 업무 추진력을 높이 평가했다. "4대강 사업 때문에 혼줄났을텐데 저력과 뚝심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농담을 곁들인 덕담으로 국무위원들의 웃음도 유도했다. "정 장관이 머리카락이 적어 열 낼 때 보면 핏줄이 보일 정도로 열정적"이라고 말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역사에 남을 일을 했고, 자나깨나 눈에 선할 것이다. 통일되면 북쪽 (강의) 정비도 잘하는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 해 참석한 국무위원들은 다시 한 번 함박 웃음을 터트려야 했다.

    이어 동행한 정 장관의 부인도 함께 일어나도록 한 뒤 "수고한 정 장관과 부인을 위해 박수를 쳐주자"는 말과 함께 이 대통령도 아름답게 퇴임하는 정 장관을 박수로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