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단 정부가 남수단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아비에이를 무력으로 점령한 뒤 이 곳에 대한 `인종청소'를 계획하고 있다고 유엔 보고서가 26일 밝혔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나온 이 보고서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수단 정부군이 지난 21일 아비에이를 점령하고 주변 유목민인 미세리야족을 대거 이주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영유권 분쟁에서 북수단 측 종족의 사람수를 늘려 영구적으로 이 지역을 병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수단 정부군 장성의 말을 인용해 수일내로 아비에이에 1만5천명의 미세리야족을 이주시킬 것이라면서, 이미 5천~1만명의 미세리야족이 이곳으로 이주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아비에이는 수단 남북 경계지역에 위치한 유전지대로, 남수단의 분리독립 이후 어느 곳으로 귀속될지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곳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는 7월로 예정된 남수단 독립을 앞두고 현 수단 정부의 이 같은 인종 청소 시도는 양측의 갈등을 격화시키면서 수단 사태의 외교적 해결 노력에 또 다른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남수단이 독립하기로 예정된 7월9일~10월9일까지 3개월간 7천명의 군병력을 현지에 상주시켜 민간인을 보호하고, 900명의 국제경찰이 현지 경찰력을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