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우승상금만 138억원..남아공 월드컵의 40% 수준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를 제패한 FC바르셀로나.

    오는 29일 새벽(한국시간) 2010-2011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는 두 강호 중에서 승리하는 팀은 상금과 각종 과외 수입을 합쳐 1천억원을 넘나드는 천문학적인 돈을 거머쥐게 된다.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게 되는 셈이다.

    UEFA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발표한 상금 지급계획을 보면 결승전 자체에만 걸린 우승 상금만 900만 유로(약 138억원)다. 이는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우승 상금(340억원·3천100만 달러)의 40% 수준이다.

    준우승팀에게도 560만 유로(86억원)라는 거액이 돌아가지만, 결승전에서의 단판 승부 결과에 따라 50억원가량이 왔다갔다하니 우승에 사활을 걸 만도 하다.

    두 팀이 본선부터 차곡차곡 모아온 '수당'도 상당하다.

    32개 본선 진출 클럽들은 기본적으로 390만 유로(60억원)에 조별리그 1경기당 수당으로 55만 유로(8억4천만원)를 받고, 경기 결과에 따라 별도로 받는 보너스가 승리시 80만 유로(12억원), 무승부시 40만유로(6억원)에 달한다.

    토너먼트 단계로 올라서면 보너스 금액도 껑충 뛰어올라 16강 진출시 330만 유로(50억원)를 받고 8강과 준결승 진출팀은 각각 420만 유로(65억원)를 챙긴다.

    조별리그 6경기를 모두 이겨 16강에 진출하면 도합 1천500만 유로(230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이다.

    각각 조별예선에서 4승2무를 기록한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결승에 진출하기까지 성적으로만 2천260만 유로(348억원)씩 챙겼다.

    이 정도만 해도 어마어마하지만, 진짜 '돈방석'에 앉는 것은 이제부터다.

    중계권료와 스폰서십 계약, 티켓 판매수익 등의 배당금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UEFA는 매년 이러한 수입의 일부를 각 클럽의 성적과 나라별 중계수익, 팀 인지도 등을 고려해 나눠주는데 지난해의 경우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개 팀에 돌아간 총 7억6천 유로(1조2천억원) 중에서 3억4천만 유로(5천200억원)가 이러한 '과외 수입'이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인터밀란(이탈리아)이 총 4천920만 유로(760억원)를, 준우승팀 바이에른 뮌헨은 4천530만 유로(700억원)를 받아갔는데 두 팀 모두 배당금은 1천980만 유로(300억원)씩이었다.

    이에 비해 맨유는 8강에서 탈락했는데도 배당금이 2천920만 유로(450억원)에 달하면서 준우승팀보다 많은 4천640만유로(713억원)를 챙겼다.

    4강에서 돌아섰던 바르셀로나 역시 1천870만 유로(290억원)의 배당금 덕에 총 3천950만 유로(607억원)를 받았다.

    올해는 세계 최고 인기 클럽으로 꼽히는 두 팀이 결승에 진출해 '흥행 대박'이 예상되는 만큼 우승팀에게는 상금과 배당금을 합쳐 1천억원까지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선수 개인의 주머니도 두둑해진다.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맨유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출전해 승리하면 1만5천 파운드(2천700만원), 16강 이후부터는 2만 파운드(3천500만원)를 받게 된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시 연봉의 10% 정도를 보너스로 받게 되는 점까지 고려하면 선수들의 활약 정도에 따라 상당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박지성의 경우 2009년 9월 맨유와 내년 6월까지 계약기간을 3년 연장하면서 연봉 360만 파운드(65억원) 안팎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시즌 맨유 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쳐 승리수당은 물론 보너스에서도 높은 등급이 예상된다.

    박지성은 특히 맨유와의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 정규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더블 우승'의 주역이 되고 계약을 연장하게 된다면 상당한 '몸값 상승'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