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중미 월드컵 A조 편성유럽 PO D에 속한 팀 중 덴마크가 가장 유력체코,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도 저력 있는 팀
  • ▲ 한국과 덴마크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절친' 한국의 손흥민과 덴마크 에릭센의 '라스트 댄스'를 볼 수 있다.ⓒ연합뉴스 제공
    ▲ 한국과 덴마크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절친' 한국의 손흥민과 덴마크 에릭센의 '라스트 댄스'를 볼 수 있다.ⓒ연합뉴스 제공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가 결정됐다.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D와 A조에 편성됐다. 

    세계 최강팀을 피해 포트1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만났고, 포트3 강호를 피해 남아공과 마주한다. 한국이 '꿀조'에 배정됐다는 환호가 나오는 이유다. 마지막 한 팀이 관건이다. 

    유럽 PO D에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가 포진했다. 최종 승자가 한국의 마지막 상대로 결정된다. 덴마크와 북마케도니아가 격돌하고, 체코와 아일랜드가 맞대결을 펼친다. 준결승은 내년 3월 26일, 결승은 31일이다. 

    가장 유력한 팀은 역시나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덴마크가 21위로 가장 높다. 이어 체코(44위), 아일랜드(59위), 북마케도니아(65위) 순이다. 덴마크는 한국의 22위보다 한 단계 높이 자리 잡고 있다. 

    덴마크는 유럽 예선 C조에서 스코틀랜드에 이어 조 2위로 PO행을 확정했다. 3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16골로 최다 득점을 한 팀이고, 7실점으로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덴마크다. 

    예상대로 덴마크가 한국의 마지막 상대로 결정이 된다면,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빅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 한국의 '전설'과 덴마크 '전설'의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월드컵 맞대결이다. 

    한국 전설 손흥민. 그리고 덴마크 전설 크리스티안 에릭센. 두 선수는 조국 역대 최고의 전설로 꼽히고 있다. 

    손흥민은 A매치 140경기로 역대 1위다. 득점은 54골로 2위. 에릭센 역시 A매치 147경기 출전으로 덴마크 역대 1위다. 에릭센은 미드필더지만 골을 잘 넣는 미드필더다. 그는 46골로 득점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2010년부터 대표팀 생활을 시작했다. 

    손흥민과 에릭센은 '절친'이다. 1992년생 동갑내기. 그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황금기'를 함께 쓴 파트너였다. 

    일명 'DESK 라인'의 축이었다. 델레 알리-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으로 이어지는 'DESK 라인'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이끌며,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토트넘을 세상에 선보였다. 

    에릭센이 2020년 토트넘을 떠나면서 손흥민과 이별했지만, 두 선수의 우정은 변함이 없었다. 현재 에릭센은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다. 손흥민은 미국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두 선수는 33세. 이번 북중미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한국과 덴마크 최고 전설의 월드컵 '라스트 댄스'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맞대결 성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설의 마지막은 항상 위대하고, 감동적이다. 

    덴마크는 만만치 않은 팀이다. 덴마크에 에릭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덴마크의 엘링 홀란'이라 불리는 라스무스 회이룬 역시 경계 대상 1순위다. 192cm의 장신 스트라이커. 그는 빠른 발과 넓은 활동량, 더불에 포스트 능력까지 가지고 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실패한 공격수로 낙인이 찍혔지만, 올 시즌 이탈리아 나폴리로 임대 이적해 좋은 폼을 찾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총 6골을 넣고 있다.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또 다른 선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마르세유)도 있다. 파트리크 도르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켈 담스고르(브렌트포드) 등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포진했다.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S) 신인상에 빛나는 앤더스 드레이어(샌디에이고)도 덴마크 소속이다. 그는 무려 정규리그에서 19골 19도움을 올리며 미국을 놀라게 했다. 

    한국은 덴마크와 역대 전적에서 2번 붙어 1무 1패로 열세다. 덴마크와 월드컵에서 만난 적은 없다. 

  • ▲ 한국은 A조에 속해 멕시코, 남아공, 유럽 PO D와 격돌한다. 덴마크, 체코,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가 후보다.ⓒ연합뉴스 제공
    ▲ 한국은 A조에 속해 멕시코, 남아공, 유럽 PO D와 격돌한다. 덴마크, 체코,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가 후보다.ⓒ연합뉴스 제공
    덴마크가 가장 유력하지만 나머지 팀들도 무시할 수 없다. 모두 축구의 대륙 유럽 소속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유럽에 만만한 팀은 없다. 

    아일랜드는 F조에서 포르투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승 1무 2패, 9골 7실점을 기록했다. 아일랜드는 유럽 예선에서 포르투갈을 2-0으로 잡는 등 저력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아일랜드는 유럽 예선 최종전에서 헝가리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PO행을 확정해 분위기가 최고조다. 

    아일랜드의 주요 선수로는 네이선 콜린스(브렌트포드)와 트로이 패럿(AZ 알크마르)이 있고, 패럿은 헝가리와 유럽 예선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쏘아 올리며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다. 패럿은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한때 '케인의 후계자'로 평가를 받기도 했다. 

    동유럽 전통의 강호 체코는 L조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크로아티아. 체코는 5승 1무 2패, 18골 8실점을 기록했다. 체코의 위상은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태지만, 그럼에도 강한 포스를 풍기는 팀이다. 한국은 체코와 전적에서 5전 1승 2무 2패로 열세다. 

    체코에 최정상급 스타 선수는 없다. 그렇지만 각 포지션에 유럽 빅리그를 누비는 선수들이 포진했다. 공격에는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 미드필드에는 토마시 수첵(웨스트햄), 수비에는 블라디미드 쿠팔(호펜하임) 등이다. 

    북마케도니아는 최약체로 꼽히는 팀이다. J조에서 벨기에, 웨일스에 이어 3위에 위치했다. 3승 4무 1패, 13골 10실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J조 최강 벨기에를 상대로 두 번 모두 비기면서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북마케도니아는 엘리프 엘마스(나폴리)와 보얀 미오프스키(레인저스) 등이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