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박지원, 특정 후보 지지의사 밝히지 않아 한나라당 ‘쇄신’ 선택에 밀리지 않을 후보 유리할 듯
  •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12일 유선호, 강봉균, 김진표 의원(이하 기호순)은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각 후보별로 저마다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상황이나 계파별 표심이 집중되지 않아 막판까지 오리무중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선호 의원은 이날 오전 민평련 소속 의원들과 조찬을 함께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마지막으로 주재한 고위정책회의에도 참석해 박 원내대표의 눈도장을 찍었다. 또한 친노 및 486세대 의원이 주축인 진보개혁 모임도 찾았다.

    당초 준비기간이 길었던 강봉균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 출근한 의원들을 직접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지역구에 있는 의원들에게도 일일이 전화를 걸며 표심잡기에 박차를 가했다.

    김진표 의원은 손학규 대표가 참석한 민주당 보좌관 모임 체육대회에 참석해 인사를 했다. 지지세력인 조정식, 노영민 의원 등과 함께 다른 의원들과의 접촉을 확대하는데 총력을 다했다.

    그러나 선거 하루 전까지도 조직적인 표심을 확인하지 못한데다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손 대표와 박 원내대표의 속내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지도부에 달린 표가 20~30표에 이를 것으로 후보들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손 대표는 끝까지 지지세력을 밝히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와 가까운 우제창 의원은 “절대 손 대표가 지시 내릴 일은 없을 것”이라며 “김진표 의원이나 정세균 전 대표는 당내에서 협력할 수 있는 분들이다. 협력의 대상에 대해 판을 깨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누구를 지지한다고 할 순 없지만 제 표라도 결정하고 나서 가까운 의원들이 물으면 대답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손 대표보다 박 원내대표의 표 결집성향이 더 클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한나라당이 비주류였던 황우여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전면에 내세우는 변화를 선택한 것도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부동표 향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쇄신, 변화 분위기에 밀리지 않고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후보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