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내년 총선, 수도권 111개 지역구 중 50개 탈환""황우여 원내대표와 개인적 친분..김-박 잇는 명콤비 기대"
  • 김진표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13일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통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 할 것”이라며 “야당으로서 MB정부가 소통부족, 특권과 반칙이 난무하는 나쁜 정권이라는 사실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자세로 비판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당선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FTA는 이익의 균형이 맞춰져 있지 않다”며 재협상을 요구했다. 그는 “천안함 사태 이후 한미군사합동훈련을 하는 시점에 재협상을 일방적으로 진행해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우리 측 손해가 크다”고 덧붙였다.

  • ▲ 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당선된 김진표 의원. ⓒ 연합뉴스
    ▲ 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당선된 김진표 의원. ⓒ 연합뉴스

    그는 단 한 표차로 강봉균 의원을 제치고 원내대표 자리에 오른 것을 감안한 듯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수도권 원내대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수도권 111개 의석 중 민주당은 29개 의석을 갖고 있다. 적어도 수도권에서 50석 이상을 탈환해야만 내년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면서 “수도권에서 만들어진 민주당 바람이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으로 확대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황우여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김무성-박지원 원내대표가 명콤비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김무성 원내대표의 선 굵은 큰 정치가 배경으로 있었기 때문”이라며 “황 원내대표도 집권여당 원내대표 그 같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진표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 본인은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주장했지만, 당대표가 수도권 지역인만큼 원내대표는 호남권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우리당 지도부 9명 중 6명이 호남출신이다. 당 안팎의 많은 분들이 연말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대표가 될 것인가 하는 점을 고려해 이번 원내대표를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82석을 지키기 위해 황우여 원내대표를 선택했다. 우리도 최대한 50석 이상을 탈환해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절 선택했다.

    - 1차 예선에서 2위가 동수가 나오는 바람에 2차 결선에 전원이 올라갔다. 과반이 넘지 못하는 상태에서 당선됐다
    민주당 당헌 당규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2위가 복수였을 때 복수자를 포함한 결선투표를 한다는 규정이 있고, 그것대로 따른 것이다. 후보자의 한 사람으로 당헌-당규에 대해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유선호 후보의 이의제기에 대해 앞으로 물어볼 의사가 있다. 

    -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수도권 원내대표가 탄생했다. 민주당의 차별화된 원내전략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의원님들이 상임위 의정활동을 최대한 잘 보장해주는 것이다. 때론 상임위별로 의견이 엇갈리는데 대해, 원내대책회의 및 고위정책회의 등을 통해 관련 상임위원이 전원 참석해 모든 문제들을 충분히 토론하도록 하겠다. 소수, 반대 의견도 귀기울여 듣고 당론을 국민 뜻에 부합되게 가는 것이 성공적인 원내전략이 될 것이다.

    - 수권 대안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가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부자감세를 철폐하고 민생경제에 쓰겠다고 말했다. 만시지탄이다. 야당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사한이다. 황 원내대표의 발언은 환영한다. MB정부와 한나라당은 지금껏 정치적 위기 때마다 민생행보를 계속해왔다. 한 두 번이 아니다. 떡볶이집 가본 것 외에 실천된 게 뭐가 있는가. 정치에서 말이 아무리 중요하다지만, 국민들은 실천이 중요하다.

    부자감세 철폐 법안 통과시키고, 4대강 예산 줄여서 일자리 늘려야 한다. 친환경 무상급식 예산을 정부가 지원하고, 당장 6월 국회에서 민생예산, 추경예산으로 5~6조 추진하자 이렇게 주장하겠다. 황우여 원내대표가 말 대신에 이번에는 실천하는 것으로 보여주길 바란다.

    - 황우여 원내대표와의 호흡은 잘 맞을 것 같나
    황우여 원내대표와 종교가 같다. 또 2005년 교육부총리 당시 황 원내대표가 야당 교과위원장을 했다. 인간적으로 잘 알고 신뢰할 수 있는 기초관계는 쌓여 있다. 그런데 현재 여야 의석수 차이가 크고 황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아닌가.

    김무성-박지원 ‘명콤비’를 존경한다. 야당의 원내대표로서 박 원내대표는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그 배경에는 김 원내대표가 보여준 선 굵고 큰 정치인의 모습이 있었다. 지고도 이기는 멋있는 정치. 이것이 여권의 원내대표가 갖춰야할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반드시 그런 큰 정치 해주시리라 믿고 저도 그런 정치로 보답하겠다.

    -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이 남아있다. 어떤 보완책이 필요한가
    참여정부 당시 이익의 균형이 맞춰졌다. 천안함 사태 이후 한미군사합동훈련을 하는 시점에 재협상을 일방적으로 하다 보니,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이익의 균형이 무너졌다.

    재재협상을 야당은 요구할 수밖에 없다. 원안에서 균형이 맞았던 것이 재협상에서 불리해졌다면, 재재협상이 안될 이유가 없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재재협상 요구에 응해주리라 믿는다.

    - 저축은행 국정조사는 추진할 예정인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은 불법적으로 빠져나갔다. 국회가 이를 방치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지금 정부가 조사하고 있는만큼, 6월 국회가 소집되는 대로 최우선적으로 요구하겠다.

    - LH공사 진주 일괄 이전은 어떻게 보는가
    이해하기 힘들다. 왜 MB정부는 국민과의 약속을 꼭 깨는 방법으로 하는가. 근본적으로 원죄는 이명박 정부에 있다.

    - 원내대표단 인선은 정해졌는가
    원내 수석부대표 등은 마음 속으로는 정했다. 당의 전반적인 상황도 고려해야 하는만큼 이번 주말쯤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 민주당 정체성은 무엇인가
    중산층과 서민의 벗이 되고자 그런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는 정당이다. 지금 활발히 논의되고 잇는 보편적 복지는 우리당의 당헌에 반영된 것이다. 3+1 정책(무상급식, 무상의료, 부상보육과 반값등록금)에 더해 적극적인 일자리와 주거복지와 노인 복지를 좀 더 강화해야 한다.

    - 향후 야권연대의 방향을 어떻게 보는가
    한 EU FTA 처리 과정에서 우리가 좀 더 충실한 협의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4야당이 좀 더 긴밀하게 협의해 낮은 자세로 협력하고 설명하겠다. 야 4당 의석수를 다 합쳐도 한나라당 의석수의 60%에 불과하다. 그런 점에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야권연합은 국민들이 민주당에게 주는 국민의 명령이자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