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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들어 유난히 '저절로 움직인 볼'을 둘러싼 논란이 잦다.
플레이어가 어드레스를 하지 않았다면 볼이 저절로 움직여도 벌타 없이 볼이 움직여 놓인 자리에서 플레이하면 된다.
문제는 벌타를 받을 수 있는 어드레스 자세를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것이다.
골프규칙은 스탠스를 취한 뒤 클럽을 볼 뒤 바닥에 놓았을 때를 어드레스 자세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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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장에서 열린 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4라운드 경기 중 18번홀(파4)에서 자신의 볼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 주 취리히클래식에서 한 타 차 선두인 웹 심슨이 볼이 움직이는 바람에 벌타를 받아 버바 왓슨과 동타가 되어 연장서 패배한 사건이 있었기에 놀랄 만도 했다.
당시 웹 심슨은 어드레스라고 보일 만한 정확한 어드레스 동작은 취하지 않았으나 볼 뒤 바닥에 퍼터 헤드가 닿는 바람에 어드레스 자세로 인정돼 벌타를 받은 것.
루카스 글로버는 그린 위 볼에 다가가 어드레스를 하려는 순간 볼이 살짝 움직였다.
글로버는 바로 룰 담당자를 불러 문의했고 당담자는 어드레스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볼이 움직였으므로 벌타 없이 그대로 치면 된다는 판정을 내렸다.
벌타를 받지 않은 글로버는 조너선 버드와 동타를 이뤄 연장선에 나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만약 벌타를 받았다면 우승컵은 조너선 버드에 안길 뻔했던 것이다.
지난 8일 끝난 KPGA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도 장타자 김대현(23·하이트)이 볼이 움직이는 바람에 벌타의 희생자가 됐다.
김대현은 14번홀(파5) 그린에서 볼이 저절로 움직이는 바람에 1벌타를 받고 더블보기로 홀아웃하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골프규칙 2장에는 플레이어가 스탠스를 취하고 클럽을 땅에 댔을 때 어드레스한 것으로 규정돼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볼이 중력이나 바람에 의해 저절로 움직이는 것에 대한 벌타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선수의 실수나 고의가 없는 데도 공이 움직였을 때 벌타를 주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불합리를 인정한 PGA와 R&A(영국왕립골프협회)는 공동으로 이 규정을 개정해 선수의 실수나 고의가 없이 바람이나 중력에 의해 볼이 움직였을 경우 벌타를 주지 않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