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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러드 호주 외무장관이 중국에 국제사회의 위상에 걸맞게 북한 감싸기를 중단하도록 촉구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러드 장관은 3일 미국 워싱턴 D.C. 소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아시아의 부상, 국제협력과 미국 외교정책' 제하의 토론회에서 북한을 국제사회 '분쟁의 불씨(tinderbox)'로 규정한 뒤 중국에 대해서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을 일으킨 북한과 관계를 지속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문제다.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직 호주 총리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러드 장관은 작년 말 "북한에 대한 중국의 실망감이 심화 일로에 놓여 있다"며 "중국은 북한의 도발과 불안정한 행동을 냉정하게 바라본다"고 밝힌 바 있다.
호주는 2006년 북한의 핵실험 후 대북 개발지원을 전면 중단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해왔다.
그러나 러드 장관은 최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세계식량계획(WFP) 등 북한 식량실태조사단에 호주 관리 2명이 참가했다며 유엔아동기금(UNICEF) 등 검증된 국제기구를 통해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