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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의 ‘분당(分黨)’ 발언의 여파가 여권 내부를 뒤흔들고 있다.
최근 “나는 박근혜 전 대표의 보완재”라는 발언으로 박 전 대표와의 정치적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호감을 보였던 홍준표 최고위원도 홍사덕 의원의 발언을 두고 “해당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금 분당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그야말로 해당행위”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그는 “지금 아무도 분당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하는데 친박이 스스로…(말한다)”라며 “친박이 분당을 가장 겁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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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이 2일 박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 “소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 뉴데일리
홍 최고위원은 당권과 대권을 합치자는 주장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당권과 대권을 합하자고 하는 것은 함잡이식 정치”라면서 “당권과 대권을 합하면 내년 대선 경선은 없다. 그러면 국민에게 감동을 못 줄 것”이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번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것이 최고위 전원 합의로 처리됐을 때 박 전 대표도 공정경선과 차기 정권 획득을 위해 그것을 수용했었다”면서 “대선 경선이 없어지면 국민 감동이 없어지고, 그렇게 되면 상당히 (한나라당에) 불리한 국면으로 갈 것”이라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도 박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 “소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고생해서 만든 당인데 어떻게 신당 얘기가 나올 수 있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는 2004년 탄핵사태 직후 난파된 한나라당 대표를 맡아 120석을 얻었다. 한나라당 지지율이 7%에서 50%까지 올라갔다”면서 “그것이 오늘날 이명박 정부의 탄생에 기초를 다져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당 얘기는) 전혀 허황된 일”이라며 “야당 측에서 여권을 분열시키기 위한 의도가 있을 수 있고, 또 말하기 좋아하는 분들의 일일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당이라는 것은 국민의 신뢰가 바탕이 되고 국민적인 명분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정서가 다르다고 해서 쉽게 당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사덕 의원은 1일 “당의 새지도부 구성이 서로 신뢰하는 쪽으로 가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최악의 상황이란 분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