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신고 급증..비밀경호국 안전교육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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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지난 1월 미국 애리조나주 총기난사 사건 으로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이 중상을 입은 이후 미 의회 경찰은 의원들에게 안전에 더 주의를 기울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공개행사를 할 때는 지역 경찰당국에 경호를 요청하고 협박이나 수상한 전화, 페이스북의 의심스러운 글 등은 신고를 하도록 하는 절차도 생겼다.
대통령 경호기관인 비밀경호국(SS)은 의원들이나 참모들을 상대로 대중집회가 열릴 때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식에 대한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애리조나주 총기난사 사건이 미국 의원들의 행동방식에 변화를 가져왔으나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 보도했다.
미 경찰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연방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심각한 수준의 협박 신고는 모두 53건으로,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범죄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공포감을 주는 협박도 같은 기간 1천211건으로, 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회경찰국 소속 터렌스 가이너는 "1년전만 해도 의원들에 대한 협박은 건강보험 문제에 한정돼 있었으나 지금은 모든 사회.경제적 문제로 확대됐다"면서 협박과 관련된 기소 건수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의원들은 기퍼즈 의원이 사고를 당했던 것 처럼 공개된 정치집회 현장에서도 야유와 협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대니얼 웹스터(공화) 하원의원의 타운홀 미팅은 청중들의 야유로 행사가 수차례 중단됐으며, 같은주 포트 로더데일에서 열린 앨런 웨스트(공화) 하원의원의 행사에서는 난동을 부린 2명이 경찰에 의해 끌려나가기도 했다.
공화당 소속 하원 예산위원장인 폴 라이언 의원도 최근 행사도중 소란을 피해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퇴장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999년 발생한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이 학교 소동에 대응하는 방식을 바꿔놨듯이 애리조나 사건은 이런 행사에 대응하는 경찰의 방식을 변화시켰다"면서 "그러나 경호가 있다고 했도 100%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