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산시청 간부 공무원이 검찰 조사 도중 자살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전직 경찰 간부가 검찰 수사에 대해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2일 오후 3시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한 농가주택에서 전직 경찰 간부 오모(58)씨가 목을 매 숨진 것을 아들(31)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오씨는 뇌물수수 관련 의혹으로 고발장이 접수돼 검찰 수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조사결과 오씨는 발견되기 1시간여 전인 오후 1시54분께 '아들, 잘살아다오. 아빠는 편히 쉬고 싶다'는 등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아들에게 보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서는 오씨가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로 보이는 문건이 담긴 USB메모리가 발견됐다. USB메모리에는 최근 검찰수사를 받아온데 대해 '모함이다. 억울하다'며 결백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족은 "(오씨가)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고서 대출금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평소 알고 지낸 사업가 A씨로부터 2007년부터 6000여만원을 빌렸다. 그런데도 빚이 줄어들지 않자 2월28일 명예퇴직한 후 퇴직금으로 A씨에게 빌린 돈을 갚았다"며 "사실과 다른 고발내용으로 검찰수사를 받다 부담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씨는 지난 3월 중순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한 고발장이 접수돼 수원지검 안산지청의 수사를 받아왔다. 앞서 경찰도 이와 관련한 의혹이 일어 지난해 경기경찰청에서 오씨를 감찰조사했으나 혐의가 없어 내사종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