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웃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
  • 가정의 달인 5월을 앞두고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휴무를 적극 권장하고,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를 마련하는 등 업무 효율성과 사기 진작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꾀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날(5일)부터 주말(7~8일)을 포함해 석가탄신일(10일)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에는 최장 엿새까지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권하고 있다.

    ◇휴무 권장…엿새까지도 논다 =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기업이 명절과 달리 이번 징검다리 연휴에는 회사 차원의 별도 휴일을 제공하진 않지만, 대신 휴가를 사용해 자신이 희망하면 길게 휴가를 즐기도록 권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일부터 10일까지 6일 가운데 직원들에게 짧게는 나흘, 길게는 엿새의 연휴를 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6일은 '빨간 날'이 아니지만, 공통휴일로 지정하고 9일도 원하는 직원은 휴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6일과 9일 이틀을 모두 권장 휴가일로 정해 업무에 지장이 없는 한 쉴 수 있게 했다.

    자동차업계는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대부분 일률적인 연휴 지침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중간에 낀 근무일에 연월차 사용을 권하고 있으며, 르노삼성도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내는 것이 일반화돼 엿새를 쉬는 직원들이 많을 전망이다.

    건설업계는 '샌드위치 데이'에 공동 연차를 내도록 해 직원들에게 최소 나흘을 쉴 수 있게 보장할 계획이다. GS건설과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6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일요일과 석가탄신일 사이인 9일을 전체 휴무일로 정했다.

    역시 조선 및 중공업계도 단체 휴무는 아니지만, 희망하면 본인 휴가를 사용해 최장 6일을 쉴 수 있도록 할 예정이고, CJ도 6일과 9일에도 연차 휴가를 사용해 휴일과 묶어 쉬는 것을 권장하기로 했다.

    정유업종인 SK이노베이션은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업종 특성상 공식적인 휴무일을 정하지 않았지만, 개별적으로 쉬도록 하고, 한화도 고객서비스 등에 무리가 없는 범위에서 6일과 9일 중 하루를 골라 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는 달리 연휴기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업종과 기업도 있다.

    포스코 등 철강업계는 용광로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업종의 특성상 징검다리 휴일이라 해도 특별히 휴일을 지정하지 않았다.

    항공업계는 특히 '남들 놀 때 일하는' 업종 특성상 더 바빠진다.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 공항근무 직원 등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직원들이 전체의 70%를 차지해 '빨간 날'이라고 해서 특별히 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현대건설은 지난 1일 김창희 부회장이 새로 부임하고 나서 조직을 개편하고 임직원 인사를 하느라 휴일을 늘릴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가족·이웃을 위한 다양한 행사 = 기업들은 5월이 가정의 달인 만큼 임직원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 중이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1일 임직원과 가족 4만여명을 초청해 가족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어린이 간이 놀이터와 수영장을 마련하고, 청소년 사생대회, 밴드공연, 콘서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기흥사업장과 화성사업장도 5일 철쭉제 행사를 열고, 임직원과 가족 4만여명을 초청해 연 날리기와 자동차 조립 등의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LG전자도 사업본부별로 특색있는 행사를 구상 중이다.

    현대기아차 울산공장은 '현대차 효사랑 큰잔치'를 열어 직원 1만명을 대상으로 총 10차에 걸쳐 부모를 초청, 공장 견학과 위문공연을 관람한다.

    한국지엠은 사내운동장에서 전 임직원이 모여 쉐보레 아베오 1대 등 푸짐한 경품을 내걸고 체육대회를 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어린이날인 5일에는 '삼성 어린이 큰잔치'를, 17~20일에는 부모님들을 조선소로 초청해 조선소 견학 및 투어 행사를 연다. 삼성물산도 28일 직원 가족을 사옥으로 초청해 회사 설명회와 다과회를 하고, 선물을 나눠준다.

    두산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창원 두 곳에서 두산은 물론, 협력업체 임직원과 가족들을 위한 '두산가족문화제'를 열고, 대한항공은 18일 노조 창립일을 계기로 주말인 14일 전 직원과 가족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

    이색적인 행사도 눈길을 끌고 있다.

    기아차는 초등생 자녀를 둔 직원을 대상으로 '아빠는 기아인' 행사를 한다. 선정된 직원은 회사에서 준비한 간식과 기념품을 지원받아 자녀의 학교를 방문해 일일교사를 하게 된다.

    GS건설은 3단계 '가족 케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단계는 고교 2~3년생 자녀가 있는 직원과 배우자에게 3차례 '2012년 대학입시설명회'를 한다. 또 5~6월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부모와 함께 하는 '자녀 비전 세우기' 프로그램을, 하반기에는 직원 배우자를 불러 '배우자 대화기법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정의 달이지만 '내 이웃'을 위한 배려도 빠지지 않는다.

    포스코는 포항 효자아트홀과 광양 백운아트홀에서 임직원과 지역 주민을 위해 무료 오페라 갈라 콘서트 개최와 영화 상영, 난타 공연 등을 계획하고 있다.

    두산은 '두산가족문화제'에 지역아동센터 아동 200여명도 초청하고 바자도 열어 수익금을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고 현대상선 여직원 모임인 '수평선회'는 이달 28일 일일호프 행사를 해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게 내놓기로 했다.

    GS칼텍스도 회사 창립기념일(19일)에 서울, 대전, 여수에서 400여 명의 장애아동과 함께 국립공원 생태체험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