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대출관련 비밀번호도 다수 유출된 듯회사 측 "정보유출 고객에게는 피해보상 계획"
  • 현대캐피탈 일부 고객의 신용등급, 대출 비밀번호까지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사건의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10일 현대캐피탈 측은 해킹 사건을 자체 조사한 결과 일부 고객의 신용등급 등 신용정보까지 해킹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고객 1만3000여 명의 ‘프라임론 패스’ 번호와 비밀번호까지 해킹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프라임론 패스는 현대캐피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 등의 본인 확인 없이는 대출이 불가능하다.

    현대캐피탈 측은 대출 비밀번호가 해킹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객에게는 이 사실을 즉시 알리고 ‘프라임론 패스’ 재발급을 권유할 계획이다. 자사 홈페이지에도 공지사항을 띠웠다. 현대캐피탈 측은 그러나 추가 해킹 시도에 대비해 보안단계를 강화하는 한편 모든 경로에서 보안수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측은 “보안수준이 강화되면 다소 불편하겠지만 금융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고객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지난 9일 현대캐피탈은 180여만 명의 고객 중 42만 명(약 23%)의 개인정보가 해킹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현대캐피탈 측은 당초 해킹된 개인정보가 이름, 이메일, 휴대전화 번호 등 금융거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정보들로 보인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10일 자체 추가조사 결과 '프라임론 패스' 번호와 비밀번호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7일 수억 원을 요구하는 해커의 협박 이메일을 받은 후 ‘정공법’을 선택,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경찰이 범인 검거에 실패하자 8일 오후 7시 고객정보를 인터넷상에 올리겠다는 해커의 최후통첩에 맞서기 위해 해킹 사실을 공개하고 포털 등 주요 사이트에 협조요청을 했다.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도 이 같은 상황을 보고받은 뒤 지난 9일 노르웨이 출장을 중단하고 급히 귀국해 정보유출 고객에 대한 보상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