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부업체들, 무차별 영업 위해 ‘해킹’ 사주 관행대부분 중국해커 고용…이번 조직 근거지는 필리핀
  • 42만 명의 개인정보와 1만3000여 명의 금융거래정보가 유출된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부업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11일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또한 현대캐피탈은 당초 주장과는 달리 지난 6개월 간 2번 해킹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11일 “국내에서 대부업을 하는 某업체가 필리핀의 한국인 타운에서 활동 중인 해커 조직에게 의뢰, 현대캐피탈 고객 42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킹 목적이 대출 영업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이 해킹 당한 시점도 회사 측이 공개한 2개월 전이 아닌 작년 11월부터였다고 한다. 이때 대출 문의만 한 사람과 온라인 회원 등 대출을 받지 않은 이들의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을 빼갔다고 한다. 해킹당한 것도 2번이었다. 처음에는 보조 서버의 IP를 통해 메인 서버를 뚫었고, 두 번째에는 이를 바탕으로 메인 서버에 바로 접속해 대출거래가 있는 고객 1만2000여 명의 정보를 빼내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경찰 수사는 국내 대부업체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유출된 개인정보가 대부업체의 불법영업에 어떻게 사용되는지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의 신뢰도는 큰 타격을 입었다. 해킹을 당한 것도 파악하지 못한데다 고객들의 주요 정보를 암호화하지 않았다는 게 11일 보안 업계에 전해져 향후 고객이탈과 손해배상 요구가 빗발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