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코리안 브라더스’ 최경주(41)과 양용은(39)이 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1,2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권에 포진하자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두 선수에게도 모아지고 있다.
특히 두 선수 모두 ‘하이브리드 클럽’을 능수능란하게 다루어 이글과 버디를 잡아내자 하이브리드 클럽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하이브리드 클럽이란 이름 그대로 아이언 클럽과 페어웨이 우드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아이언클럽의 느낌으로 비거리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다루기 까다로운 롱 아이언이나 페어웨이 우드 대신 사용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생긴 모양이 고구마와 닮았다 해서 ‘고구마’란 별칭으로도 불린다.
양용은의 경우 2009년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하이브리드 3번으로 온그린에 성공, 버디를 잡아 타이거 우드의 넋을 뺐을 정도로 하이브리드를 잘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예 롱 아이언인 3,4,5번를 빼고 하이브리클럽을 골프백에 넣어 다닌다.
최경주는 그 동안 하이브리드 클럽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PGA투어에 장타자가 속속 등장하고 골프코스 역시 장타자에 유리하게 리모델링 되자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2주 전부터 하이브리드 클럽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최경주는 1 라운드를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로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그 동안 하이브리드클럽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2주 전부터 가방에 하이브리드클럽 4,5,6번 3개를 넣어다니며 연습해왔다”며 “연습라운드 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듯 했지만 익숙해지다 보니 완전히 다른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오거스타 지방신문인 ‘더 오거스타 크로니클’은 8일 마스터스 특집판에서 1면에 첫 라운드 공동 선두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알바로 키로스(스페인)의 뉴스와 함께 한국 두 선수의 활약상을 집중 보도했는데, "한국 선수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67타를 쳤다"는 제목으로 하이브리드 클럽이 두 선수의 비장의 무기라고 집중 소개하기까지 했다.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두 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이틀째 1위 자리를 지킨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3타 뒤진 공동 3위를 지킨 최경주는 경기를 마친 뒤 “오늘이 고비가 되는 날인데 나름대로 잘 마무리했다고 본다”면서 “이제 막다른 길에 몰려 있으며, 무조건 전진만 있을 뿐”이라며 메이저 대회 첫 제패의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클럽과 관련, "경기력 향상에 필요하다면 모험이 되더라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며, 그런 차원에서 계속 사용하고 있다. 아직 완전히 익숙해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다"면서 "하이브리드로 치면 샷을 띄운 뒤 세우는 데 도움이 되며, 파3에서도 부담감을 덜 느끼며 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의 달인 양용은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오늘 경기에서 상승과 하강을 함께 보였지만 실망하지 않는다"면서 "최종 라운드에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도록 내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샷 감각은 괜찮았는데 퍼트가 별로 안 좋았다"고 아쉬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