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의 필드 현자’ 매킬로이 4타차 단독선두최경주 등 공동2위 4명의 대추격전 '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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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탱크최경주(41.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공동 2위로 올라 그린 재킷에 가까이 다가갔다.

    최경주는 10(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GC(72)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전날 공동 3위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 로리 매킬로이(21.북아일랜드)와 점수 차가 4타차로 벌어진 상태라 마지막 4라운드에서 대역전극이 벌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최경주와 동반라운드를 펼친 타이거 우즈(미국)2오버파 74타로 부진해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9위까지 떨어졌다. 선두와는 7타차다. 마스터스에서 마지막 날 6타 차 역전 우승 기록도 있어 우즈의 우승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최경주는 2번홀(5)에서 버디를 잡고 3번홀(4)에서 보기를 범한 뒤 8번 홀(5), 9번 홀(4)에서 연속 버디로 선두권을 지켰다.

    후반 들어 최경주는 아멘코너인 11, 12번 홀에서 연속보기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13번홀(5)에서 버디를 잡은 뒤 나머지 홀을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했다.

    최경주가 타이거 우즈를 완전히 압도한 라운드였다.

    최경주는 3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8언더로 나름대로 좋은 포지션에 있는데 최종일에는 누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7년 전부터 메이저 대회 중 우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마스터스 대회를 꼽아왔는데 내일 경기를 기대해 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한 뒤 "메이저 대회 마지막 경기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끼리 겨루는 것으로, 우승에 대한 집착과 부담감도 큰 만큼 누가 편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면서 "매홀 매홀 진득한 자세로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 경기 전략과 관련, 최경주는 "초반 특히 1,2,3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초반에 점수를 줄여 나가는 전략으로 나갈 것"이라며 "이후 아멘코스에서는 1언더 정도로 막아 모두 5언더파 정도를 치면 우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2언더파로 단독선두를 지키며 3라운드 연속 선두를 놓치지 않은 로리 매킬로이의 플레이가 빛난 하루였다.

    매킬로이는 21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게 침착하면서도 절제있게, 그리고 매우 전략적으로 코스를 공략, 2위아 점수 차를 벌이는데 성공했다. 일견 20대초판의 타이거 우즈를 다시 보는 듯했다. 그러나 타이거 우즈보다 스윙은 더 부드러웠고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 또한 타이거 우즈를 능가하는 듯했다. ‘21세의 필드의 현자라는 칭송을 들을 만했다.

     

    최경주와 함께 앙헬 카브레라(스페인)5타를, 샤를 슈워젤(남아공)4타를 줄여 최경주와 함께 공동 2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고 2라운드까지 단독 2위였던 제이슨 데이(호주) 역시 공동 2위로 셋째 날을 마감,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와 그를 잡으려는 최경주, 앙헬 카브레라, 샤를 슈워젤, 제이슨 데이 등 2위권 선수들의 대추격전이 볼만하게 됐다.

     

    최경주와 같은 조에서 동반 라운딩을 펼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 미국)2타를 잃어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9위로 떨어졌고 지난해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3언더파 213타로 세계랭킹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과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양용은(39)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14위에, 김경태는 6타를 잃고 중갑합계 7오버파 223타로 최하위로 쳐졌다.

     

    한편 4라운드에선 최경주가 챔피언조(로이 매킬로이-앙헬 카브레라)에 앞서 샤를 쓔워젤(남아공)과 한 조로 편성됐다. 이에 앞서 제이슨 데이(호주)와 아담 스콧(호주),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보 반 벨트(미국), 타이거 우즈와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가 한조가 되어 경기를 펼친다. 양용은은 일본의 아마추어 골퍼 히데키 마츠야마와 한 조로 편성됐다.

    한편 최하위 김경태는 동반자 없이 혼자서 경기를 펼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