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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가 과연 4타차 선두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인가.
마스터스 골프대회 3라운드 경기에서 선두 로이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4타 뒤진 공동 2위에 오른 최경주(41·SK텔레콤)는 9일(현지시간) "이제 마지막까지 온 만큼 우승을 기대하며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며 아시아 선수로서 첫 마스터스 우승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10일 마스터스 조직위에 따르면 역대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4타 차 이상으로 선두를 지켰던 13차례의 상황에서 마지막 4라운드를 거치면서 1, 2위가 뒤바뀐 사례는 3번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운의 3인방 중 첫 번째는 선수는 1956년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4타차 선두를 달리다 잭 버크 주니어(미국)에게 우승을 내준 켄 벤추리(미국)다.
뒤를 이어 1979년 대회에서 에드 스니드(미국)도 5타를 앞서다 역전패를 당했고, 가장 최근에는 1996년 대회 때 무려 6타 차 선두를 지켰던 그렉 노먼이 닉 팔도(잉글랜드)에게 그린 재킷을 넘겨줘야 했다.
그러나 최경주의 그린재킷을 향한 집념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최경주는 3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현재 8언더로 나름대로 좋은 포지션에 있는데 최종일에는 누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우승의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일 경기에서 핵심 홀은 이른바 아멘코스로 유명한 11~14번 홀이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16, 17번 홀도 쉽지 않다"면서 "따라서 4, 5홀을 잘 넘기는 등 전반 9홀에서 점수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전반 9홀에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한편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리며 단독 선두로 나선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의 우승할 확률은 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킬로이가 우승한다 해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은 갖지 못하게 됐다. 와이어 투 와이어는 전 라운드에서 단독 1위로 우승하는 것을 말한다.
매킬로이는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치면서 알바로 키로스(스페인)와 공동 1위에 올라 ‘와이어 투 와이어’우승 영예를 놓치게 된 것이다.
역대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1941년 크레이그 우드(미국)를 시작으로, 아놀드 파머(미국·1960년), 잭 니클라우스(미국·1972년), 레이몬드 플로이드(미국·1976년) 등 단 4명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