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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정의'가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저서로 촉발된 '정의'는 공저한 사회에 대한 욕구로 이어졌고, 수많은 사람이 공정한 사회로 가기를 희망했다.
이러한 욕구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요구됐고 그 쉽지 않은 길로 아무도 들어서려고 하지 않았다.
특히 학문적으로 깊이 있는 논의도 없었으며 어떻게 나가야 할 지 걱정과 고민만 해왔다.
이러한 때에 맞춰 공정 사회, 즉 페어 소사이어티에 대한 이론적 접근을 통해 우리 사회에 화두를 제시할 책이 출간 됐다.
우리나라 사람 10중 7명이 우리 사회를 '불공정하다'고 여긴다고 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산업화로 경제적 기반을 다지고 민주화로 정치적 안정을 찾았다면 이제는 시민들 사이에는 한층 고양된 가치인 '공정성'을 추구하려는 의식이 높아진다고 한다.사람들이 '공정하다'고 느끼는 지점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각자 처지와 상황에 따라 생각이나 주관적인 평가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 경제, 정치 등의 여러 분야에서 공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공정 사회의 실현이 우리 생활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현실이며, 사회 각 분야에서 불공정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모든 분야에 아울러 적용되는 원칙을 제시하며 각 분야에서 부딪치는 불공정 사례를 들며 개선 방향과 실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또, 책의 총론을 통해서는 사회적 연대, 경제 정의, 그리고 기회의 균등이라는 중요 키워드를 제시해 페어 소사이어티의 정의를 간접적으로 설명한다.각 분야의 전문가인 여러 학자들이 참여했지만 딱딱한 이론이나 교과서 같은 원칙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책 부록에 실린 덴마크의 아브라함손, 미국의 피쉬킨, 독일의 쿤하르트 교수 등 세계 석학들의 좌담은 왜 공정한 사회가 중요하고 기회 균등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한국경제신문 펴냄, 384쪽, 1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