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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역사적인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을 때 착륙지점에서 그를 반겨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31일 가가린이 1961년 4월12일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우주비행에 성공한 지 50주년을 맞아 한 언론인이 출간한 ‘세상을 바꾼 108분’이란 책에서 가가린은 “착륙 당시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고 가장 먼저 해야 했던 일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통신수단을 찾아다니는 것”이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당시 소련 과학자들은 가가린이 우주비행을 마친 뒤 모스크바 남쪽으로 약 250마일 떨어진 곳에 착륙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과학자들이 착륙지점을 잘못 계산하는 바람에 가가린은 실제로 500마일 떨어진 지점에 착륙했다.
이 책은 또 소련이 가가린이 우주선 캡슐 안에 탄 채 착륙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캡슐과 분리돼 낙하산을 타고 착륙했다고 밝혔다. 가가린의 비행이 세계적인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소련이 착륙 방법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언론인 안톤 페르부신이 쓴 이 책에는 가가린이 비행임무 전에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며 가족들에게 쓴 감동적인 편지도 게재돼 있다.
가가린은 아내에게 "사람들은 평평한 땅에서도 미끄러져 목이 부러지기도 한다. 여기서도 무언가 일어날 수 있다"며 자신이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죽도록 슬퍼하지 않기를 (not to die of grief) 바란다고 썼다. 그러면서도 가족들이 자신의 편지를 읽는 일이 없기를 바랐다.
가가린의 아내는 그러나 1968년에 그가 쓴 작별 편지를 읽게 된다. 당시 34살이던 가가린은 의문스러운 비행기 추락사고로 짧은 생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