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광고대행사, 식당 포스터로 기발한 캠페인
  • ▲ BMF에서 디자인한 모금 포스터. 출처: BMF 시드니
    ▲ BMF에서 디자인한 모금 포스터. 출처: BMF 시드니

    호주의 유명 대행사인 BMF에서 일본을 돕기 위한 새로운 자선 캠페인을 런칭했다. 일식당에서 나무젓가락을 이용할 때마다 호주화 2달러를 기부하자는 캠페인이다.

    사실 캠페인 자체가 그리 새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2007년 칸 국제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구 칸 국제광고제)에서 티타늄 및 통합 부문 금상을 받은 탭 프로젝트(Tap Project) 역시 식당에서 의례 공짜로 제공받던 ‘수돗물’에 값을 치러 그 돈으로 식수가 부족한 지역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자는 캠페인이었다. 음식값에 포함되어 있던 나무젓가락에 따로 비용을 지불하다는 아이디어는 탭 프로젝트와 거의 흡사하다.

    그래도 이 캠페인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시각 디자인. 언뜻 매우 단순하게 느껴지는 비주얼이지만 적십자와 동양이라는 이미지를 한 데 묶어 충만하고 꽉 찬 느낌을 준다.

    구호성금 모금은 사실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그 장소가 식당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자칫 과도하게 일본의 처참한 실상을 강조하거나 감정을 자극하느라 ‘밥맛 떨어지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감정이 풍부한 우리나라 사람들과 달리 서구인들은 매우 냉정해서 그 역효과가 더욱 클 수 있다.

    현대적이면서도 동양적인 면모를 잃지 않는 일본의 이미지와 더불어 잘 알려진 적십자 마크를 세련되게 표현해낸 본 포스터. 서구에서 일식당은 대개 고가의 고급 식당인 경우가 많다. 그런 고급 일식당 벽에 붙여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점에서 이 포스터는 크리에이티브 업계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