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등 대일 수출은 늘어
  •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진 증폭되면서 유통시장에서 일본산 수산물과 농산물의 판매가 거의 중단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대부분이 일본산인 생태를 이날부터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홈플러스도 일본산 생태와 고등어의 판매를 중단하고 앞으로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수입을 보류키로 했다.

    일반 재래시장에서도 일본산 생태를 찾는 사람이 없어 자취를 감추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14일부터 18일까지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액은 하루 평균 277만6천여달러로,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 평일의 하루 평균 수입액인 340만8천여달러에 비해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특히 수입산 중에서 일본산이 각각 100%, 69%를 차지하고 있는 생태와 돔(활어)은 14∼18일 수입액이 전주(7∼11일)보다 30%씩 급감했다. 수입산의 대부분이 일본산인 생태도 20%가량 줄었다.

    더구나 지난 주 말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재배된 농작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산 수산.농산물 수입은 더욱 급감하고 있다.

    수입산 중에서 일본산의 비중이 80% 이상 차지하는 두부와 양파(종자용) 수입은 대지진 이후 아예 끊겼다.

    식품 이외 품목도 일본제품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장비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입된 일본산 반도체 장비는 2억2천만달러 어치로 작년 동기 대비 40%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일본산 반도체디바이스 수입액도 24.4%가 감소했으며, 차량 부품 수입도 5.1%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해외에서 수입된 반도체 제조장비 가운데 일본산 장비의 비중은 40.7%에 달했으며, 반도체 부품의 일본산 비중도 25.3%였다.

    반면 대지진으로 일본 카시마, 지바, 가와사키 등 3개 단지에 입주한 8개 석유화학사가 지진 피해를 보면서 생산설비 가동이 중단되자 석유제품 등의 수출은 크게 늘었다.

    이달들어 20일까지 일본으로 수출한 석유제품은 3억7천만달러 어치로 작년 동기 대비 161%나 급증했으며, 석유화학제품인 폴리아세탈수지 수출도 50.9%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