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근해서 잔류 교민 철수 지원에 대비정부, 우리 군의 리비아 공습에는 소극적
  • 국방부 관계자는 20일 "리비아 교민 철수를 지원하고 아덴만으로 향하던 최영함(4,500톤 급)이 항로를 바꿔 이집트 인근 공해상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서방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에 따라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며 “최영함은 당분간 이집트 근해에서 우리 국민의 추가 철수를 지원하기위해 리비아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면 다시 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운하를 통과하기 전에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또한 “최영함 파견은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로, 서방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며 “오늘 오후 외교통상부 제2차관 주재 정부 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최영함은 지난 3일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우리 국민 32명을 인근 몰타로 철수시킨 데 이어 지난 14일에도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의 근거지인 벵가지항에서 교민 2명과 취재진 3명 등을 태우고 16일 오전 5시 그리스 크레타섬에 도착, 이들을 내려준 뒤 보급품을 보충하고 19일 오전 1시 경 크레타섬을 출발했었다.

    정부는 20일 현재 트리폴리 70명, 미스라타 10명, 시르테 7명, 브레가 1명, 벵가지 26명, 사리르 4명 등 모두 118명의 우리 국민이 리비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그동안 리비아와의 관계, 우리 국민 안전 등을 고려해 우리 군이 리비아 공습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는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대에 무차별 공습을 가하는 등 반인권적 진압활동을 펼치다, 20일 새벽 '오디세이 새벽' 작전으로 명명된 서방 연합군의 공습으로 방공망 상당 부분이 파괴되고 카다피 관저 인근이 폭격을 당하는 등 나라 전체가 위험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