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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상승하는 세계 식량 가격이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전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농산물 수출국이자 북한의 최대 곡물 수입국인 중국이 잇따른 물가상승을 막지 못하고 있고 일본의 대지진이 국제사회 식량 수급에 변수로 작용하면서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예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국제 곡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데다 이로 인해 북한이 수입할 수 있는 곡물의 양도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박사는 미국의 5개 민간 단체들이 지난달 북한의 식량 실태를 파악한 후 발표한 결과를 볼 때 올해 북한의 식량 수입량은 지난해 수준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RFA에 밝혔다.
권 박사는 “현재 국제 곡물가격은 작년과 비교하면 대부분 곡물이 50% 정도 오른 상태”라며 “북한은 당초 32만 톤 정도 수입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로서는 20만 톤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갖고 있는 외화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수입량을 확보하는 데 무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권 박사는 또 지난 1월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비료의 양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줄어듬에 따라 올해 북한의 농사는 예년에 비해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비료 수입양이 줄어든 이유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이미 물가상승을 우려해 성수기의 수출관세를 무려 2배 가까이 올렸기 때문이다.
함경북도의 한 방송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청진시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쌀 가격이 질 좋은 쌀의 경우 이달 초 kg당 1500원이던 것이 현재 1600~1700원 정도로 올랐다.
또 일본의 대지진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이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권 박사는 “일본의 지진, 쓰나미 사태로 인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북한으로 돌리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