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장 인사청문회서 여야 ‘격돌’…잠시 정회되기도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17일 자신을 둘러싼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20~30년 간 부동산을 팔고 산 게 없다”면서 강하게 부인했다.

    최 후보자는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인사청문회에서 “투기를 했다면 사전 정보가 있다든지 전매를 해야하는데 그런게 없다”면서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의 “후보자 명의의 분당 서현동 땅, 부인 명의의 분당 이매동 땅 등 4건에 대해 투기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또한 김재윤 민주당 의원이 “언론인으로 30년 동안 활동하며 수십억 원대의 재산 축척이 투기 없이 어떻게 가능하느냐”고 몰아붙이자 최 후보자는 “인간적으로 위반한 것이 없다. 남은 해롭게 하면서 내 이익을 도모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최 후보자는 이어 “행위에 대한 평가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한 번 다짐한 것은 계속 생각하고 산다. 양심의 거리낌이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장남의 병역 면제 의혹에 대해 “(장남의) 고3 때 사진을 보면 담임선생님이 적게 보일 정도로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체중을 불려 신체검사를 했다는 것은 저로서 안타깝다”면서 “저는 군대에서 열심히 근무하는 자식을 바랬지, 군대 못가는 자식을 바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GPS 교란은 비행기도 추락시킬 수 있는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북에 대응을) 여러가지 하고 있지만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KBS가 재난 방송 주관사인데 헬기는 1대이며, 연평도 사건 보도에서 봤지만 CCTV 시스템도 갖추지 못했다”면서 “KBS 수신료 문제를 결론 내 상업 의존적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 후보자는 “일본 국민과 보도기관의 절제된 모습에 감탄했다”고 말한 뒤 “우리도 방송사는 물론 국민 의식이 선진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방송문화가 두 단계, 세 단계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는 가슴 아픈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방통위가 최시중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앞서 여당 의원들에게 ‘대응 자료’를 제출했다는 논란이 일어 잠시 청문회가 정회되기도 했다.

    앞서 최시중 후보자는 야당의 줄기찬 자진사퇴 요구와 언론탄압의 주역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데 대해 모두발언 도중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는 “방송통신위원장 내정 통보를 받은 뒤 일부 언론에서 제가 언론을 억압하는 장본인이라는 보도를 보고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면서 “과거 기자시절 독재정권에 항거했고 고문도 당했고 투옥도 당했다”며 흐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