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소속 문방위원들 연기 필요성 못느껴” 강조野 “증인없는 초유의 청문회, 참석하겠다” 결의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7일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이날 오후까지 여야는 증인채택을 두고 인사청문회 연기를 논의해 왔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한선교 의원은 16일 오후 국회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일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여야간 의결로 결정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당시 의결한 대로 17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어제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증인채택을 각각 3명으로 신청, 청문회 일자는 21일로 닷새 연기하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한나라당 문방위 소속 의원들은 일정 연기가 원칙에 맞지 않고 재의결할 필요성을 못느껴 전재희 문방위원장에 예정대로 17일 청문회를 열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 의원은 “민주당이 보이콧을 하더라도 회의는 열릴 것”이라며 “인사청문회는 통과 절차이기에 해당 상임위 정원의 5분의 1 이상만 출석하면 회의는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 의원은 “한나라당은 민주당에서 요구한 청문회 증인들 가운데 최상재 전 언론노조 위원장, 정연주 전 KBS 사장, 그리고 주택조합장 김진석 씨 등 3명에 대해서는 증인 채택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마디로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다.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김재윤 문방위 민주당 간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3일 문방위원들이 증인채택을 합의하지 못해 한나라당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또 기다렸던 결과가 이것”이라며 “21일로 청문회 연기가 합의 됐었으나 이제 와서 한나라당이 강행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한 사람의 증인도 채택되지 않았지만 민주당은 반쪽자리 청문회라도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최 후보자는 이미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방통위장 자격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17일 인사청문회에 앞선 오전 7시 30분에 문방위원들을 소집,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