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최초..`고위간부 승진 3진 아웃제' 도입철밥통은 옛말, 똑바로 안하면 '잘린다'
  • 서울시가 시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사평가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하급 공무원들에게만 적용하던 승진 3진 아웃제를 국장급(3급) 이상에게도 적용하고 체계적인 교육과 평가를 통해 전문가 양상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서울시는 국장급(3급) 승진 심사때 자질과 역량을 평가하는 `역량검증제'와 승진 대상자가 역량 평가를 3번 이내에 통과하지 못하면 승진에서 배제하는 `3진 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역량검증제는 승진심사 전 역량평가를 의무화해 역량평가 통과자(5점만점 중 2.5점 이상) 중에서 원칙적으로 승진대상자를 결정하는 제도이다.

    직위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춰야만 관리자가 고위직으로 승진할 수 있으며 역량평가를 3번까지 통과하지 못하면 '3진 아웃제'가 적용돼 승진에서 배제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5급 이하 하위 공무원들에게는 한가지 보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순환보직의 틀을 다소 유연하게 조정해 전문가 수준의 공무원을 양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행 순환보직제가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짐에 따라 직원 개개인이 각자의 직무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근무 경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경력개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도는 각 개인이 특정 직무의 경력을 쌓기를 원하면 이에 부합하는 보직에 배치하는 것으로, 급변하는 행정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치단체 중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그동안 시 공무원 대부분은 여러 보직을 거치면서 `제너럴리스트'로 육성됐으나, 앞으로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인 `스페셜리스트'도 만든다는 것이다.

    일례로 한 직원이 홍보 분야를 희망하면 이 직원을 홍보담당 부서에 최소 3년 이상 근무토록 하고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사 직무를 수행토록 해 `홍보 전문가'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시와 자치구의 인사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인사에 관한 불만 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온라인 인사 소통방'도 만들기로 했다.

    정효성 서울시 행정국장은 "경력개발제를 통해 개개인의 능력이 향상되면 조직의 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