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리은행 등 한국기업 직원·가족들도 탈출행렬비행기표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오사카 등 관서지역으로 피신
  • 15일 밤부터 외국인들의 도쿄 탈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일본 내 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녁, 도쿄 시내에서 평소보다 훨씬 높은 방사능이 검출되기 시작하고 정부와 도쿄전력 등이 후쿠시마 원전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퍼지면서 15일 밤 외국계 기업들이 일본 내 직원과 가족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고 한다.

    이에 비행기표를 구한 사람들은 일단 외곽 지역으로 피신한 뒤 간사이 공항 등에서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동 중이라고 한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거나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오사카 등 관서(關西)지역으로 피신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일본 내 외국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거나 관서지역으로 피신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도쿄 시민들의 반응은 조용하다고 한다. 일부 생필품과 전력 부족으로 불편한 생활은 하고 있지만 특이상황이나 눈에 띠는 동요는 없다고. 하지만 16일 아침부터 비가 내리자 조금씩 불안해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소식통들은 "일본 언론들은 15일부터 더 이상 정부나 도쿄전력의 발표를 믿지 않고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보도를 하고 있는데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일본 언론에 따르면 16일 현재 일본 즉응대응집단 소속 화생방 방호부대 인력 200여 명, 도쿄전력 인력 800여 명, 자위대 헬기 등이 후쿠시마 원전 지역에 긴급 투입되어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고 원전 연료봉 용기의 온도를 낮추려 하고 있으나 원전 4호기의 연료봉이 공기 중에 노출되고 1호기와 2호기의 연료봉 일부가 녹아내리고 있는 등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라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