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정부는 10일 리비아 반정부군 지도부인 임시과도국가위원회를 사실상 리비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했다.

    리비아 반정부 측 지도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국가는 프랑스가 처음이다.

    유럽연합(EU)도 `사실상의 인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향후 각국의 반정부 지도부 공식 인정 움직임이 확대될 경우 리비아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이어서 이번 조치는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날 오전 파리 엘리제궁에서 알리 알-에사위와 마흐무드 지브릴 등 리비아 국가위원회 측 대표 2명과 면담한 뒤 임시과도국가위원회를 리비아 국민의 유일한 "합법적 대표"로 인정한다 발표했다.

    BFM TV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이에 따라 리비아 반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벵가지에 대사를 파견하고 반군 측이 파견하는 대사를 받아들일 방침이라고 한 프랑스 관리가 밝혔다.

    이와 관련, 알-에사위 특사는 "프랑스 대사는 과도 기간에 벵가지에 있다가 추후 트리폴리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이번 결정은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EU) 순번의장국인 헝가리의 머르토니 야노쉬 외무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EU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리비아 국가위원 측 인사 2명이 전날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ㆍ안보 고위정책 대표를 만난 사실을 거론하고 "이 면담이 비춰보면 (국가위원회 측에 대한) 사실상의 인정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머르토니 장관은 "우리는 지금 국가위원회 측과 접촉해오고 있다. 물론 합법적인 건 아니지만 이를 일종의 사실상의 인정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면서 "내 견해는 우리가 국가위원회 측과 접촉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브뤼셀에서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는 EU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알랭 쥐페 프랑스 외교장관은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EU 회원국들에 대해 리비아 반군 지도부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