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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011년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당초 한은의 전망치를 웃돌아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김 총재는 1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전망하면서 상반기에는 3.7%, 하반기에는 3.3%로 예상했으나 현재 상황은 당초보다 상반기 여건이 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총재의 이러한 언급은 당분간 물가를 감안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날 한은 금통위도 `3월 통화정책 방향'에서 "통화정책은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 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과는 달리 `중점'이라는 표현을 추가함으로써 물가안정에 대한 의지를 부각시켰다.
하지만 김 총재는 "올해 하반기 들어선 (물가가) 현재보다 진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부채에 압박을 줄 것이란 우려에 대해 김 총재는 "현재 가계부채는 고소득층이 많이 지고 있는데다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 해도 소득 대비 11%가량의 이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비용이 0.2∼0.3%포인트 정도만 오르기 때문에 가계부채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경제성장률에 언급, "4%대 중반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사태, 구제역 등 경제성장을 느리게 할 요인은 있으나 미국의 경기 회복 등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총재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좋아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성장률을 2.3%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3%가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성장은 세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쳐 우리 경제도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 매번 뒤늦은 결정 아니냐'는 실기 논란에 대해 "현 상황에서 실기 주장은 큰 설득력이 없으며, 0.25%포인트나마 계속 꾸준하게 관리한다면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기대심리도 이에 맞춰 조정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