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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정부가 왕정 교체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달래기 위해 각종 유화책을 내놓고 있지만 반정부의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바레인 정부는 앞서 시아파 정치사범을 석방하고 일자리 2만개 창출을 약속한 데 이어 7일(현지시각) 주택 5만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마지드 알 알아위 주택장관은 이날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민간과 협력해 5만개의 주택을 건설하기로 했다"며 "초기 비용은 적어도 20억 바레인 디나르(50억3천2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고 RNA 통신사가 보도했다.
그는 특히 "이번 조치가 (정부와 시위대간) 대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레인은 전체 인구 75만명의 70%가 시아파이지만 수니파인 아-칼리파 가문이 200년 가까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어 시아파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바레인 정부의 잇따른 유화책에도 불구하고 시아파를 주축으로 한 시위대는 왕정 교체와 내각 총사퇴, 내각을 선출직으로 전환하는 헌법 개정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바레인 야권 측은 지난주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셰이크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왕자에게 편지를 보내 새로운 정부와 헌법 마련을 요구했다.
셰이크 살만 왕자는 이날 국영방송에 나와 "시위는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되고 모든 세력은 상황을 악화시켜선 안된다"며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모두가 용기 있고 참을성 있고 긍정적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서로 싸우는 데 익숙하지 않다. 대화는 이뤄질 것이고 머지않았다고 본다"며 "이번 주나 내주 초께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