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휴직 뒤 미복귀…"가족과 미국으로 피신"
  • 지난해 마약 폭력에 찌든 멕시코 북부 도시의 경찰서장으로 임명돼 큰 관심을 모았던 20대 여성 범죄학도가 살해 위협을 못 이긴 나머지 부임 4개월만에 서장직을 그만두고 종적을 감췄다.

    7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작년 10월 멕시코 최악의 범죄도시인 시우다드 후아레스 인근 소도시인 프라세디스의 서장직을 맡은 마리솔 바예스 가르시아가 지난주 살해 위협을 받은 뒤 자리를 떠나 버렸다.

    그는 자신의 아픈 아기를 돌보기 위해 일시 휴직한 뒤 이날 복귀하기로 했으나 경찰서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현재 바예스의 정확한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지역 인권활동가들은 바예스가 살해 협박을 받은 뒤 가족과 미국으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바예스는 대학에서 범죄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모두가 마약갱단의 표적이 되는 경찰서장직을 꺼리자 스스로 도시 치안을 강화하겠다며 서장을 자원, 시 정부로부터 경찰서장에 임명돼 화제를 모았다.

    프라세디스시(市) 시장은 바예스와 접촉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며 자신이 경찰 통제권을 인계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예스는 서장에 취임하면서 "도시를 위해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택지역과 학교의 범죄 예방프로그램을 구축해 치안을 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