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가면을 벗어라" 뼈 있는 농담
  •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위탄)'에 멘토로 출연 중인 김태원이 자신의 제자들을 위해 록그룹 부활 전 멤버들을 동원하는가하면 역대 부활 보컬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수 박완규와 뮤지컬 감독 박칼린까지 초청하는 열의를 보였다.

    특히 위암 초기 진단을 받은 김태원은 수술 스케줄이 잡혀 있음에도 불구, 부활 콘서트와 멘티 4인방(이태권, 백청강, 양정모, 손진영)에 대한 지도를 게을리하지 않아 감동을 자아냈다.

    김태원은 지난 4일 방송을 통해 예리한 안목으로 의 단점을 끄집어내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엔 넓은 포용력으로 제자들을 감싸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등, 국내 최정상 록그룹을 이끌고 있는 리더 다운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 독특한 외모 때문에 '공포의 외인구단'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이날 방송을 통해 공개된 4인방의 노래 실력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가요계에서도 부르기 힘든 곡으로 정평이 난 부활의 '론리 나잇(Lonely Night)'을 손진영은 '원 키' 그대로 부르는 실력을 선보였고 이태권은 키를 조금 낮추긴 했으나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색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백청강과 양정모는 자신들만의 장기인 미성으로 거친 스타일의 록음악을 부드럽게 바꿔 부르는 탁월한 곡 해석력을 보였다.

    이 중 박칼린과 박완규가 참석한 2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위탄' 본선 무대 진출자격을 거머쥔 이태권과 백청강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외모와 실력을 겸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백청강은 박칼린을 보고도 전혀 주눅이 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오히려 "예쁘게 생겼다"며 급호감을 나타내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이태권은 표정이 변하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화제를 모았다. 김태원은 첫 번째 테스트에서 이태권의 리듬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직접 특이한(?) 가성으로 론리 나잇을 불렀는데, 가만히 듣고 있던 부활의 서재혁과 채제민은 "정말 듣고 있는 거 맞냐? 얼굴에 변화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태원 역시 "이제 가면을 벗어라"라고 말하며 표정 변화가 없는 이태권에게 충고 아닌 충고를 건넸다. 이날 방송에선 이태권의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사진들이 대거 공개됐는데 사진 속에서 이태권은 한결 같이 무표정한 얼굴로 일관, 지금과 별 차이가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이태권은 제작진과의 개별 인터뷰에서 "평상시엔 잘 웃는다"며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는데 실제 박칼린과 박완규 앞에서 노래를 부를 땐 얼굴상에 감정 표현이 잘 드러나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이태권은 리듬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풍부한 감정 표현과 곡 해석력으로 위기를 넘겼다. 드러머 채제민은 "고음 파트에서 약간 불안한 모습이 노출됐다"며 이에 대한 보정을 당부하기도.

    박완규로부터 "아이처럼 노래를 부른다"는 지적을 받았던 백청강은 특유의 미성으로 부활의 명곡들을 아름답게 불러 4명의 멘티 중 최고점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