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장성 진급 이어 ‘정협’위원으로 활약
  • 중국의 붉은 별인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유일한 손자 마오신위(毛新宇.41)가 올해 양회(兩會)에서 '뜨고' 있다.

    중국 군사과학원 전략연구부 부부장으로 재직하다가 작년 7월 20일 중국내 최연소 군 장성인 소장(한국의 준장)으로 승진해 눈길을 모은 그가 이번에는 최고 국정자문회의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

    4일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마오신위가 지난 2일 숙소인 베이징서역 부근의 젠인다샤(建銀大厦)에 도착하면서부터 중국 언론이 집요하게 따라붙었으며, 계속된 취재진의 질문에도 마오 위원은 찡그리지 않고 친절한 답변을 해 호감을 샀다고 보도했다.

    마오신위는 이번 정협 회의에서 뭘 제안할 것이냐는 질문에 "화이허(淮河) 유역 정비와 고향인 샤오산(韶産)에 공산당 간부학원 설립 등 2가지"라고 답했다.

    화이허는 중국 창장(長江)과 황허(黃河) 사이를 흐르는 길이 1천㎞의 하천으로 매년 범람하는 골칫거리이며 할아버지인 마오 전 주석이 이미 60년전에 정비를 제안했으나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다시 제안하게 됐다는 게 마오신위의 설명이다.

    샤오산 당간부 학원은 마찬가지로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설립한 농촌의 당 지부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

    마오신위는 아울러 1m가 넘는 나무 작대기와 나무 부채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고 무슨 용도로 쓸 것이냐고 묻는 '사소한' 질문에도 거리낌 없이 "운동용"이라고 답하기도 했다고 중국신문사는 전했다.

    마오신위는 "올해 양회는 공산당 창립 60주년에, 신해혁명 100주년에 열린다는 점에서도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마오신위는 아울러 "교육과 의료 등의 '민생(民生)' 문제에 그동안 관심을 많이 갖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는 당 창립 90주년을 맞아 할머니인 양카이후이(楊開慧)를 위한 드라마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양카이후이는 마오 전 주석과의 장남인 마오안잉(毛岸英)이 8살 때 국민당에 체포돼 처형당했다.

    마오신위는 지난 1970년 1월 마오 전 주석의 차남인 마오안칭(毛岸靑)과 인민해방군 소장 출신의 사오화(邵華) 부부의 외아들로 태어나 베이징부속중학을 거쳐 인민대학에서 학사를, 중앙당교에서 석사를, 군사과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마오신위의 큰 아버지 격인 마오안잉은 어머니인 양카이후이 사망 후 공산당 보호로 상하이(上海)에서 숨어살다가 15살 때인 1936년 소련으로 건너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 탱크부대원으로 자원입대했고 한국전쟁 때는 펑더화이(彭德懷) 총사령관의 러시아 통역으로 복무하다가 미군의 폭격으로 1950년 11월 25일 28세를 일기로 전사했다.

    따라서 마오신위는 마오 전 주석의 유일한 손자이다.

    마오신위는 지난해 정협에서는 "정보화전쟁 상황에서의 마오쩌둥 군사사상에 대한 연구와 학습 강화를 제안했었다"며 "이 제안은 인민해방군의 강군화를 위해 중요한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작년 7월에 진급한 마오신위는 또 40대 초반에 조기 장성진급을 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군에 입대할지도, 장군 진급을 할지도 예상못했었고 중앙 당사연구실에서 군사과학원의 박사 과정 1학년때 입대했는데 당 중앙과 군에서 이렇게 큰 영예를 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이어 "주변에서 할아버지에 대한 관심을 나에게 옮기려 하는 것 같지만 회피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소장 진급한 날부터 인생을 군과 국방에 바치기로 결심했고 사람들의 관심에 더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