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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공행진 중인 기름값에 운전자들의 시름이 깊다. 사진은 셀프 주유소를 찾은 한 차량의 모습ⓒ연합뉴스
오를대로 오른 기름값에 운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자칫 앞으로 주유소에서 카드결제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우려된다.
5%에 불과한 주유소들이 마진율 중 1.5%를 차지하는 카드 수수료를 인하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 평소에도 있었던 주유소와 카드회사 사이의 해묵은 문제이지만, 고유가에 소비자 불만이 주유소로 쇄도하면서 카드사도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1일 정유업계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대한석유협회는 최근 주유소 카드 수수료를 인하를 요구했고 카드사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기름값은 천정부지지만 사실 주유소나 정유회사가 얻는 이익은 그리 크지 않다. 대부분 세금이라는 것은 많이 알려졌지만 그래도 불만 접수는 모두 일선 주유소가 해야 하는 처지”라며 “이런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여전히 기존의 높은 수수료율을 요구하고 있어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현행 주유소 카드 수수료율은 1ℓ 2000원으로 계산할 때 약 30원. ℓ당 10원 싼 곳을 찾아 먼 곳도 마다하지 않는 요즘 운전자들의 추세를 감안하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이 주유소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주유소들의 무리한 요구될 경우 가맹점에서 제외하겠다는 초강수도 고려하고 있다. 한 카드회사 임원 A씨는 “현재의 수수료율도 마지노선”이라며 “고유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카드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라고 했다.
소비자들은 걱정만 앞선다. 지난번 보험사와 카드사들이 갈등을 빚을 때처럼 사태가 심각해져 일부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현금으로 받는 것 처럼 결국 소비자들만 피해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서울시 중구 한 주유소 업주는 “기름값을 현금결제로 한다면 주유소 피해는 물론 소비자들에게 큰 피해가 올 것”이라며 “서로 양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가 안정에 나선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