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청사에 해방상징 3색 깃발남성될 새로 창설되는 군 입대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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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42년 철권통치에서 해방된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가 반정부 시위대의 사실상 수도 역할을 하고 있다.
28일 범 아랍권 방송인 알-자지라 인터넷판에 따르면 인구 75만명의 이 도시는 일주일전 해방구가 된 이후 불타버린 정부청사 옆 가게들도 문을 다시 여는 등 빠르게 정상을 되찾았다.
거리의 거의 모든 벽면에는 반(反)카다피 그래피티를 볼 수 있으며, 불이 난 보안청사 꼭대기에는 카다피 독재로부터 해방을 상징하는 적ㆍ녹ㆍ흑색 바탕의 새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다른 정부건물과 달리 멀쩡한 벵가지 시 법원은 청사 정문에 자경대가 조직적인 경비를 서는 가운데 반정부 세력의 새 청사 역할을 하고 있고, 인터넷 미디어 센터가 이 청사 꼭대기층에 입주해 전세계로 리비아 혁명 소식을 전파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들은 리비아 동부국경을 통해 이집트인들이 물자를 지원해줬을 뿐 아니라 리비아에서 인터넷이 차단됐을 때 미디어팀이 국경 인근 이집트 마을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도록 도와주고, 정부의 강경진압에 맞서는 방법에 관한 전술적 조언까지 해줬다고 전했다.
또 벵가지 등의 봉기 후 많은 리비아인들이 자원해 기기와 음식, 의약품 등을 기증하고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일례로 미디어 센터에도 젊은이들이 자신의 노트북과 데스크톱 컴퓨터를 가져오고, 취재 중인 외국 기자들에게 숙식을 무상 제공하기도 했다.
벵가지 중심부는 이집트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만한 규모는 안되지만 해방 이후 비슷한 흥분과 공동체 정신이 발휘돼 청년들이 빗자루를 들고 나와 거리를 청소하는가 하면, 법원 청사 맞은편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종일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면서 해방을 자축했다.
또 아이들이 그래피티 장식이 된 탱크에 기어오르고 한쪽 벽에는 시위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포스터와 쪽지가 나붙었다.
한편 혁명 지휘부 바깥에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벵가지 남성들이 새로 창설되는 군부대에 입대하고자 줄서는 모습이 목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