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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은 28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출석,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다. 한 전 청장은 이날 오후 2시께 변호인과 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덤덤하게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고 밝힌 뒤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24일 돌연 귀국한 한 전 청장의 행보에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법대로 처리할 문제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라면서 야권의 쟁점화를 경계했다.
반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렇게 귀국을 종용해도 안 들어오던 한 전 청장과 에리카 김씨가 왜 들어왔겠느냐”면서 “정권 마무리 작업으로 어차피 터질 것을 막아보려는 수순이”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 전 청장은 그림 로비를 비롯한 청장 연임로비,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 과정의 직권남용 등 3대 의혹과 관련 민주당으로부터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됐다.
그는 지난 2007년 인사청탁 목접으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고(故)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건네고 2008년 12월에는 정권 고위인사들에게 골프 접대 등 연임로비를 펼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2008년 8월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를 관할인 부산지방국세청이 아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맡겨 직권을 남용한 의혹도 있다.
한편 한 전 청장은 2009년 1월 `그림 로비' 의혹이 불거지자 사퇴하고서 두달 뒤인 3월15일 연구를 이유로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만 1년 11개월만인 지난 24일 전격 귀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