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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동물사랑실천협회와 5개 종교(천도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불교) 35개 단체 가 '구제역 살처분 방식의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한 '생매장 돼지의 절규' 동영상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이제 반성만 남기고 아픔은 묻어야 할 때”라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8분25초 분량의 동영상은 지난달 11일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의 두 매립지에서 생매장 당하는 1900마리 돼지의 매립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동물에게 너무 잔혹한 것 같다”며 “살처분 방식에서 생매장은 제외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한편 한 네티즌은 살처분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살처분 이유는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구제역이 발생 때 살처분을 통해서 구제역을 종결시키면 3개월 후에 청정국 지위를 부여받지만 백신을 사용하게 되면 1년 후에 검사를 통해서 청정국 지위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살아있는 생명을 그냥 묻어 안타깝지만 매장하지 않으면 다른 농장까지 다 퍼지고 공기로 전염되니 태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향후 구제역 예방과 백신 국산화 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안타까운 동물의 절규에 가슴 아프지만 이런 문제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해결해 가야 한다”며 “감정이나 생명을 논하면 구제역은 어떻게 처리하냐”고 되묻기도 했다.
어느 네티즌은 “인도적 도살에 동의하지만 이번 구제역 문제는 말 그대로 비상상황이었다”라며 “공무원들이 과로사하고 있는 마당에 어느 세월이 그 많은 돼지와 소들을 다 안락사 시킬 수 있냐”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동영상 공개가 구제역의 상처가 아물어가는 시점에서 아픔을 다시 재생산하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며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은 이제 교훈으로 남길 시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